brunch

"믿고 샀는데" 샤오미 차주들 당혹한 이유

by 이콘밍글

SU7, 30% 리콜 실시
보조 운전 기능 결함 지적
폭발 사고, 새 기준 도입 계기

Xiaomi-SU7-1024x576.png

SU7/출처-샤오미


샤오미의 첫 전기차 SU7이 출시 1년여 만에 약 12만 대가 리콜 대상에 오르면서, 이 차량의 보조 운전 기능에 대한 안전성이 도마에 올랐다.


중국 당국은 일부 SU7 차량이 특정 상황에서 충돌 위험을 제대로 인식하거나 대처하지 못할 수 있다고 판단하고, 리콜 조치를 공식화했다.


특히 지난 3월 발생한 SU7의 고속도로 사고와 유사한 상황이 새로운 국가 안전 기준에 반영되면서, 이번 리콜과의 연결성이 주목된다.


SU7 전기차 11만 6900대 리콜 결정


샤오미는 자사의 SU7 스탠더드 버전 전기차 약 11만 6900대를 리콜한다고 20일 밝혔다. 이는 2024년 2월 6일부터 2025년 8월 30일까지 생산된 차량에 해당하며, 전체 SU7 출고량의 약 30%에 달한다.


중국 국가시장감독관리총국은 이날 공고를 통해 “일부 차량이 고속 내비게이션 보조 기능(L2)이 활성화된 상황에서 극단적인 특수 상황에 대한 인식, 경고 또는 처리가 부족할 수 있다”며 “운전자가 제때 개입하지 않으면 충돌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Xiaomi-SU7-4-1024x510.png

SU7/출처-샤오미


샤오미는 해당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무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OTA)를 통한 리콜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SU7 소유주는 하이퍼OS 1.10 버전으로 업그레이드함으로써 리콜 절차를 완료할 수 있다. 물리적 부품 교체는 필요하지 않지만, 리콜로 공식 등록 및 관리가 이뤄진다.


샤오미 측은 “보조 운전 기능의 신뢰성을 강화하고자 속도 제어 전략과 고속 내비게이션 기능의 일관성 등을 최적화했다”고 밝혔다.


Xiaomi-SU7-1-1024x977.png

SU7/출처-샤오미


샤오미 자동차의 첫 번째 제품인 SU7은 작년 3월 공식 출시됐다. 차량 가격은 스탠다드 에디션 21만 5900위안(한화 약 4220만 원), PRO 롱 레인지 에디션 24만 5900위안(약 4810만 원), MAX 에디션 29만 9900위안(약 5850만 원)으로 책정됐다.


이 차량은 작년 4월 3일 첫 인도를 시작했으며 현재까지 누적 인도량은 30만 대를 넘어섰다.


3월의 ‘폭발 사고’, 새 국가 기준에 반영되다


이번 리콜과 직접적으로 연결되는 사건은 지난 3월 29일 안후이성 퉁링에서 발생한 SU7 사고다.


해당 사고에서 SU7 전기차는 고속도로 공사 구간에서 중앙분리대 콘크리트 구조물과 충돌했고, 이로 인해 3명이 사망하는 참사가 벌어졌다.


Xiaomi-SU7-5-1024x523.png

SU7/출처-샤오미


사고 당시 차량은 시속 116km로 NOA(내비게이션 기반 보조 운전) 기능을 활성화한 채 주행 중이었다.


샤오미 측은 사고 발생 직후 “차량이 장애물을 감지한 뒤 감속을 시작했고, 이후 운전자가 수동 조작으로 전환해 감속 및 조향을 시도했으나 결국 충돌했다”고 해명했다.


시스템이 충돌 직전 기록한 속도는 약 97km였으며 운전자가 개입한 후 충돌까지 걸린 시간은 약 3초였다.


Xiaomi-SU7-3-1024x509.png

SU7/출처-샤오미


이 사고는 중국 산업정보화부가 17일 발표한 ‘지능형 운전 보조 시스템 안전 요건’ 초안에 결정적 영향을 끼쳤다.


새 기준에는 단일 차로, 다차로, 내비게이션 보조 주행 등 각 기능에 대한 안전 요건과 테스트 시나리오가 포함됐다. 특히 7.5.8 항목인 ‘B형 도로 환경 공사 구간 감지 및 반응 능력 테스트’는 퉁링 사고 상황을 거의 그대로 재현한 시나리오로 구성됐다.


이 테스트는 차량이 설정된 속도로 주행 중 공사 구역 표지판을 인식하고 장애물을 회피하거나 충돌 여부에 따라 성능을 평가한다. 해당 기준은 SU7 사고처럼 고속 주행 중 돌발 상황에서 차량이 얼마나 빠르고 정확하게 대응할 수 있는지를 평가하는 핵심 지표로 작용할 전망이다.


전문가 “자동차는 가전이 아니다…안전 시스템 중복 설계 필요”


자동차 업계에서는 샤오미 SU7 사고와 리콜 사태를 통해, 전자 소비재 기업이 진입한 자동차 시장의 안전 설계 방식에 대한 근본적인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자율주행 관련 기업의 한 고위 관계자는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자동차는 단순한 전자 제품이 아니며 안전 사고 시 인명 피해로 직결된다”며 “극한 상황에 대비한 다중 안전 시스템, 즉 ‘중복 안전 설계(redundancy)’가 필수적”이라고 지적했다.


Xiaomi-SU7-6-1024x477.png

SU7/출처-샤오미


샤오미는 리콜 이후에도 “더 높은 안전 기준을 지속적으로 추구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소비자 신뢰 회복을 위해서는 기술적 완성도 이상의 검증과 투명한 설명이 요구될 것으로 보인다.


keyword
작가의 이전글"사막에서 47년 신뢰" 거액 벌어들인 韓기업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