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3000마력 괴물차에 세계도 혼란

by 이콘밍글

하이퍼카의 끝, 전기차가 새 역사
308마일 돌파… 전 세계 30대 한정
부가티 넘은 출력, 이름도 ‘익스트림’

BYD-Yangwang-U9-Xtreme-1024x576.png

U9X/출처-양왕


세계에서 가장 빠른 양산차가 전기차라는 새로운 기록이 세워졌다.



중국 BYD의 럭셔리 전기차 브랜드 양왕(Yangwang)은 지난 14일(현지시간), 독일 파펜부르크(ATP) 트랙에서 자사의 하이퍼카 ‘U9 Xtreme’으로 시속 496.22km(308.4mph)를 기록하며, 내연기관 차량을 포함한 모든 양산차 가운데 최고 속도 기록을 갈아치웠다고 밝혔다.



기존 기록은 2019년 부가티 시론 슈퍼 스포츠 300+가 세운 시속 490.484km였다.


전기차로 시속 496.22km… 세계 양산차 최고 속도 기록


양왕이 발표한 바에 따르면, 신기록은 독일의 베테랑 레이서 마르크 바셍(Marc Basseng)의 운전으로 달성됐다. 바셍은 앞서 3주 전 같은 트랙에서 같은 모델로 시속 472.41km를 기록했으나, 이번 주행에서 다시 한 번 한계를 넘었다.



BYD-Yangwang-U9-Xtreme-3-1024x575.png

U9X/출처-양왕


이 차량에는 4개의 초고속 전기 모터가 탑재돼 있으며 각 모터는 최대 3만 rpm의 회전을 구현할 수 있다. 이를 통해 총 출력은 3000마력을 넘긴다. 전기 모터 구동 기반이기 때문에, 엔진 소음이나 진동 없이 극한의 속도에 도달할 수 있다는 점도 바셍은 강조했다.



전력 공급은 1200V 초고전압 플랫폼이 맡는다. 이는 기존 U9 모델에 쓰인 800V 시스템보다 높은 전압으로, 모터에 전력을 더 빠르고 효율적으로 공급한다.



여기에 적용된 리튬인산철 블레이드 배터리는 30C의 방전율을 자랑하며, 기존 EV 배터리보다 10배 높은 전류 출력을 안정적으로 견딜 수 있다.



BYD-Yangwang-U9-Xtreme-1-1024x573.png

U9X/출처-양왕


차량 제어를 위한 디수스-X(DiSus-X) 능동형 서스펜션은 승차감 조절을 넘어서, 차체가 수직으로 도약하거나 장애물을 넘는 시연도 가능하게 한다. 타이어는 트랙 전용 세미 슬릭으로, 고속 주행 시 극한의 압력에도 안정적인 접지를 유지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BYD 스텔라 리 부사장은 “이전까지 불가능하다고 여겨졌던 속도 영역에 전기차가 도달했다는 사실이 기술 패러다임의 전환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부가티·리막·아스파크 모두 압도한 전동 하이퍼카


양왕 U9 Xtreme이 세운 이번 기록은 단순히 전기차 최고 속도뿐 아니라, 내연기관을 포함한 전 세계 양산차 기록까지 갈아치운 것이다.



BYD-Yangwang-U9-Xtreme-4-1024x575.png

U9X/출처-양왕


기존 최고 기록은 부가티 시론 슈퍼 스포츠 300+의 시속 304.8mph(490.484km/h)였다. 양왕은 이미 지난 주, 전기차 부문에서 아스파크 아울(272.6mph)과 리막 네베라(268.2mph)를 앞선 바 있다.



바셍은 지난해 표준 U9 모델로 시속 233mph까지 기록한 적도 있다. 그는 이번 주행으로 ‘300mph 클럽’에 이름을 올린 극소수 드라이버 중 하나가 됐다.



모터에는 세계 최초로 0.1mm 두께의 슈퍼 실리콘 강판을 대량 생산 공정에 적용했다. 이 기술은 모터의 효율과 회전 성능을 극대화하는 데 기여했다. 차량 전비 향상뿐 아니라 열 발생량도 기존 800V 시스템 대비 최대 67%까지 줄였다.



공기역학과 트랙 성능을 고려해, 휠은 기존 21인치에서 20인치로 줄였고 타이어 폭은 앞뒤 모두 325mm로 통일됐다. 차량 중량은 2480kg으로, 표준형 U9보다 5kg 더 무겁다.


이름부터 ‘극한’, 30대 한정 생산되는 U9 Xtreme


양왕은 U9 Xtreme 모델을 전 세계에 단 30대만 한정 생산한다. ‘Xtreme’이라는 차명은 영어 단어 ‘Extreme’에서 파생됐으며, 미지를 뜻하는 ‘X’로 브랜드 철학인 ‘탐험과 혁신’을 상징한다고 설명했다.



BYD-Yangwang-U9-Xtreme-2-1024x552.png

U9X/출처-양왕


이번 기록은 양산차가 낼 수 있는 속도의 기술적 한계인 시속 500km에 근접한 수치라는 점에서 큰 의미를 가진다. 고출력, 고전압, 고방전율 배터리, 초고속 모터, 서스펜션 기술이 모두 맞물려 만들어낸 결과다.



향후 양왕의 U9 Xtreme이 도전할 다음 기록은 시속 341.264마일(약 549km)의 전기차 최고 지상 속도 기록인 ‘버키아이 불릿 3(Buckeye Bullet 3)’일 것으로 보인다.


keyword
작가의 이전글노인들의 마지막 안식처는 어디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