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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기업 안방 내준 반전의 주인공은?

by 이콘밍글

‘중국의 테슬라’로 불리는 샤오펑,
법인 설립까지 끝내고 한국 겨냥
값싼 매력 vs 산업 위기 공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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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전기차의 한국 진출 / 출처 : 연합뉴스


중국산 전기차가 한국 시장으로 빠르게 밀려오고 있다.


‘중국의 테슬라’로 불리는 샤오펑까지 한국 진출을 공식적으로 선언하면서, 이제 중국 전기차는 먼 나라 이야기가 아닌 우리 바로 옆의 현실이 되었다.


턱밑까지 쫓아온 ‘대륙의 질주’


중국 전기차의 한국 상륙 작전은 매우 구체적이고 대담하다. 최근 중국의 대표 전기차 기업인 샤오펑은 ‘엑스펑모터스코리아’라는 이름으로 한국 법인을 세우고 사업 준비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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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전기차의 한국 진출 / 출처 : 연합뉴스


‘중국의 테슬라’라는 별명처럼, 샤오펑은 중국의 거대 IT 기업 알리바바의 든든한 지원을 받으며 성장했고, 운전자의 도움 없이 스스로 차선을 바꾸고 추월까지 해내는 똑똑한 자동차를 이미 시장에 내놓았다.


심지어 하늘을 나는 자동차와 사람처럼 생긴 로봇까지 개발하며 미래 기술을 선도하고 있다. 자동차의 본고장인 독일의 폭스바겐조차 샤오펑에 먼저 손을 내밀어 기술 협력을 맺었을 정도다.


이런 샤오펑이 이미 한국에 진출한 BYD나 지커 같은 쟁쟁한 기업들과 함께 본격적으로 한국 시장의 문을 두드리고 있다.


중국 전기차의 공세는 이미 수치로 증명된다. 올해 상반기 우리나라에 수입된 전기차 10대 중 6대가 중국산이었고, 전체 전기차 시장에서 중국산의 점유율은 24.2%에 달했다.


‘반값 전기차’의 비밀, 중국의 속사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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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전기차의 한국 진출 / 출처 : 연합뉴스


중국 전기차가 파격적으로 저렴한 데에는 그럴 만한 이유가 있다.


지금 중국 내수 시장은 수십 개의 전기차 업체들이 뒤엉켜 그야말로 ‘치킨 게임’을 벌이고 있다.


너도나도 전기차를 만들다 보니 공급량이 수요를 훌쩍 뛰어넘었고, 결국 기업들은 살아남기 위해 밑지고 파는 수준의 출혈 경쟁을 벌일 수밖에 없게 된 것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중국 기업들은 활로를 찾기 위해 해외 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한국은 지리적으로 가깝고 매력적인 시장이기에 이들의 주요 공략 대상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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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전기차의 한국 진출 / 출처 : 연합뉴스


중국의 거센 도전은 우리에게 분명 위협적이다. 하지만 중국이 ‘가격’에만 매달리는 동안, 우리는 다른 길을 모색할 기회를 잡을 수 있다.


전문가들은 이제 한국차가 ‘합리적인 가성비’라는 새로운 가치를 내세워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여기서 가성비란 단순히 싼 가격이 아니라, 제값을 하는 품질과 안전, 믿을 수 있는 사후 관리(A/S), 그리고 브랜드에 대한 신뢰를 모두 포함하는 개념이다.


한국차가 바로 이 지점을 파고들어 품질과 내구성, 촘촘한 서비스망이라는 신뢰의 벽을 쌓는다면, 중국의 저가 공세라는 파도를 넘어 더 넓은 바다로 나아갈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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