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소멸 위기 / 출처 : 연합뉴스
“이대로 가면 2047년, 대한민국 전체가 소멸 위험에 빠질 것이다.”
지난해 우리나라 출생아 수가 9년 만에 반등했다는 긍정적인 소식이 발표됐다. 하지만 세부 내용을 살펴보면 수도권과 지방의 인구 불균형은 오히려 심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 지역에서는 한 해 동안 태어난 아기가 25명에 그쳐, ‘지방 소멸’이 현실적인 위협으로 다가왔음을 보여준다.
지역 소멸 위기 / 출처 : 뉴스1
통계청이 발표한 자료는 지역별 출생아 수의 극심한 격차를 보여준다. 지난해 전국에서 가장 많은 7,201명의 아기가 태어난 곳은 경기도 화성시였다. 하루 평균 20명의 신생아가 탄생한 것이다.
하지만 같은 기간 경상북도 영양군에서는 단 25명의 아기가 태어났다. 2주에 한 명꼴로 신생아가 태어난 셈이다. 두 지역의 출생아 수 차이는 288배에 이른다.
이러한 현상은 영양군에 국한되지 않는다. 경북 울릉군(34명), 인천 옹진군(50명), 경북 봉화군(51명) 등 전국 35개 시군구의 연간 출생아 수가 100명 미만이었다.
전국 시군구 4곳 중 1곳 이상(전체 27.6%)은 한 해 출생아가 200명도 되지 않아, 이는 학령인구 감소로 인한 학교 통폐합과 지역 경제 위축으로 이어질 수 있는 수치다.
여성 1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기대되는 평균 출생아 수인 ‘합계출산율’ 지표는 더욱 심각한 상황을 보여준다.
지역 소멸 위기 / 출처 : 연합뉴스
부산 중구(0.3명), 서울 관악구(0.4명) 등은 인구 유지를 위한 대체출산율(2.1명)에 크게 못 미치는 것은 물론, 인구 자연 감소를 가속하는 수준이다.
최근의 월별 통계는 긍정적 신호를 보냈다. 통계청의 ‘2025년 7월 인구동향’에 따르면, 지난 7월 출생아는 4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하며 13개월 연속 증가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이것이 인구 구조에 따른 일시적 현상일 수 있음을 경고한다.
지역 소멸 위기 / 출처 : 연합뉴스
주형환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은 “수도권 집중 현상을 해결하지 않으면, 2047년에는 나라 전체가 소멸 위험 단계에 들어설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청년 인구가 수도권으로 계속 유출되는 현상이 지역의 산업 기반과 공동체 자체를 위협하는 심각한 문제라고 진단했다.
그는 “지역 내 양질의 일자리 창출과 거점 도시 육성이 수도권 집중을 완화할 핵심 해법”이라고 강조했다.
정부 역시 일·가정 양립, 양육, 주거를 3대 핵심 과제로 삼고 총력 대응에 나섰다고 밝혔으나, 대한민국 전체의 미래가 걸린 지방 소멸 문제에 대한 근본적인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