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한국인 관광객 차별 / 출처 : 뉴스1
“한국인 손님은 받지 않습니다.” 일본 여행 열풍이 역대 최고조에 달한 지금, 엔저 현상에 힘입어 일본을 찾는 한국인 관광객이 폭발적으로 늘며 일본 관광 시장의 ‘큰 손’으로 떠올랐다.
그러나 그 이면에는 노골적인 차별과 혐오라는 그림자가 함께 드리우고 있다.
이제 일본 관광 시장은 한국인 없이는 돌아가지 않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2025년 상반기에만 약 800만 명에 육박하는 한국인이 일본을 찾으며 역대 최고 기록을 갈아치웠다.
일본의 한국인 관광객 차별 / 출처 : 연합뉴스
이는 일본을 방문하는 전체 외국인 관광객 4명 중 1명 이상이 한국인이라는 의미다.
일본정부관광국(JNTO)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8월 한 달간 일본을 찾은 한국인은 66만 900명으로 작년 동기 대비 8%나 증가하며 8월 기준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일본 관광업계가 한국인 관광객의 막대한 소비력에 힘입어 활기를 띠면서, 각 지자체는 한국인 맞춤형 관광 상품을 개발하는 데 열을 올리고 있다.
이러한 환대 분위기와는 정반대로, 일부 식당에서는 한국인과 중국인 관광객을 겨냥한 ‘출입 금지’ 팻말이 등장해 파문이 일고 있다.
지난 5월 오사카의 한 꼬치구이 전문점은 ‘중국인들은 무례하기 때문에 출입을 금지한다’는 안내문을 내걸어 논란의 중심에 섰다.
일본의 한국인 관광객 차별 / 출처 : 온라인 커뮤니티
이러한 차별은 비단 중국인에게만 국한되지 않는다. 작년 도쿄 신주쿠의 한 이탈리안 식당은 “한국인, 중국인은 거절한다”며 “싫은 생각을 하면서까지 일하고 싶지 않다”는 내용을 버젓이 써 붙였다.
심지어 한 중식당은 “중국 바이러스를 예방하기 위한 조치”라는 황당한 이유를 대며 한국인과 중국인의 출입을 막기도 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이러한 행태가 일부 민족주의 성향의 고객들을 겨냥한 상술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현행 일본 헌법상 국적이나 인종을 이유로 손님을 거부하는 것은 명백한 위법 행위다.
일본의 한국인 관광객 차별 / 출처 : 연합뉴스
이러한 노골적인 차별의 배경에는 ‘오버투어리즘(과잉 관광)’에 대한 현지인들의 피로감이 자리 잡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관광객이 급증하며 발생하는 소음, 쓰레기 문제와 일부 관광객들의 몰상식한 행동이 현지 주민들의 반감을 키웠다는 것이다.
하지만 일부의 문제를 전체 한국인과 중국인 관광객에 대한 혐오와 차별로 일반화하는 것은 매우 위험한 발상이라는 지적이 잇따른다.
일본 관광 산업의 최대 고객으로 떠오른 한국인에 대한 존중 없는 태도는 결국 일본 관광 전체에 대한 이미지 악화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