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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미노 효과" 현실로.. 車그룹 공장 멈춰

by 이콘밍글

부품사 파업, 자동차 생산 직격타
적시생산방식 한계 드러난 현장
2차 협력사까지 피해 확산 조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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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울산 공장/출처-현대차


현대자동차그룹의 핵심 부품 공급망에 균열이 생기며 일부 생산라인이 멈춰섰다.



24일 오전, 현대모비스 자회사 직원들이 파업에 돌입하자 현대차와 기아의 울산·광주 공장이 즉각적으로 조업 차질을 겪은 것이다.



‘적시생산방식(JIT)’에 의존해온 생산 시스템의 구조적 약점이 이번 사태로 고스란히 드러났다는 분석이 나온다.


현대차·기아 일부 공장, 부품 수급 끊기며 조업 중단


24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와 기아에 부품을 납품하는 현대모비스의 자회사 모트라스와 유니투스가 이날 오전부터 부분 파업에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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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울산 공장/출처-뉴스1


해당 자회사들은 각각 자동차 전자장치 모듈 및 핵심 부품을 생산하는 업체로, 파업은 오전조와 오후조가 각각 4시간씩 진행하는 형태로 이뤄졌다.



이로 인해 현대차 울산공장과 기아 오토랜드 광주공장 일부 라인의 가동이 중단됐다.



현대차그룹은 재고를 최소화하고 필요한 만큼만 생산하는 ‘적시생산방식(JIT)’을 적용하고 있어, 부품 공급이 조금만 차질을 빚어도 전체 조립라인이 멈추는 구조다.



회사 측은 이번 파업으로 인해 수천 대 규모의 생산 차질이 발생할 것으로 내다봤다.


임금 격차에 불붙은 갈등… “완성차 수준 보장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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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트라스 광주공장 전경/출처-뉴스1


파업의 직접적인 원인은 임금 및 고용 문제다. 모트라스와 유니투스 노조는 기본급 10만 원 인상 등 현대차 본사 노사 합의와 동일한 수준의 임금 및 성과급을 요구하고 있다.



회사 측은 기본급 7만 8000원을 제시했지만, 노조 측은 이를 “현대차와 격차가 크다”고 반발했다.



또한 미래 고용 100% 보장도 핵심 쟁점 중 하나다. 노조는 “근로자가 퇴사를 원하지 않는 한, 회사는 무조건 고용을 보장하라”는 요구 조건을 내세운 것으로 전해졌다.



교섭이 진전을 보이지 않을 경우 26일에도 추가 파업을 예고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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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모비스 본사/출처-연합뉴스


협력사 구조 재편의 그림자… 피해는 2·3차 협력사로 확산


현대모비스는 2022년 경영 효율화를 목표로 모트라스와 유니투스를 자회사로 출범시켰다.



전국에 흩어져 있던 협력사들을 통합해 각각 모듈 생산과 핵심 부품 제조에 특화시킨 구조다. 하지만 이번 사태로 납품이 중단되며 2~3차 협력사들까지 피해가 확산되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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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울산 공장/출처-현대차


이번 파업은 단순한 임금 갈등을 넘어, 현대차그룹의 부품 공급 시스템 전반의 구조적 문제를 드러낸 사건으로 해석된다. 적시생산방식의 효율성이 위기를 맞았을 때 얼마나 취약한지를 보여주는 한 단면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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