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가 텅 비었다" 사장님들 울상, 왜?

by 이콘밍글

기대와 달랐던 ‘황금연휴’ 효과
소비량은 그대로, 돈 쓰는 날만 바뀔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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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시공휴일 소비 효과 / 출처 : 연합뉴스


“연휴면 장사 잘 될 거라고 생각했죠. 실제로는 전혀 그렇지 않아요.” 지금까지 많은 자영업자들은 공휴일이 길어질수록 오히려 매출이 줄어든다고 하소연해왔다.


이는 막연한 우려가 아닌, 구체적인 수치로 증명된 현실이라는 사실이 드러났다.


정부가 내수 경제 활성화를 기대하며 추진했던 임시공휴일 지정이 실제로는 큰 효과가 없었다는 충격적인 분석이 나왔다.


‘반짝 효과’의 착시, 총소비는 제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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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시공휴일 소비 효과 / 출처 : 연합뉴스


흔히 휴일이 늘어나면 사람들이 밖으로 나와 돈을 더 쓸 것이라고 생각하기 쉽다. 그러나 한국은행이 지난 29일 발표한 보고서는 이러한 통념을 정면으로 반박한다.


보고서에 따르면, 임시공휴일이 끼인 연휴 직전 일주일 동안은 카드 사용액이 평소보다 10% 이상 크게 증가했다.


하지만 연휴가 끝나자마자 소비는 언제 그랬냐는 듯이 5%에서 8%까지 급감했다. 이는 사람들이 연휴에 쓸 돈을 미리 당겨 썼을 뿐, 실제 소비 총액은 늘지 않았다는 것을 의미한다.


결국 연휴 전후 4주간의 전체 카드 사용액을 보면, 임시공휴일의 유무와 상관없이 큰 변화가 없었다.


한은은 이를 ‘기간 간 대체 효과’라고 설명했는데, 쉽게 말해 지출 시점만 옮겨간 ‘조삼모사’와 같은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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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시공휴일 소비 효과 / 출처 : 연합뉴스


더 큰 문제는 따로 있었다. 황금연휴는 내수 진작은커녕 오히려 국내 소비를 위축시키는 역효과를 낳기도 했다. 연휴가 길어지자 많은 사람들이 국내에서 돈을 쓰기보다는 해외여행을 떠났기 때문이다.


2025년 설 연휴가 대표적인 사례다. 당시 임시공휴일 지정으로 연휴가 길어지자 해외로 떠난 출국자 수가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그 결과, 외식이나 쇼핑 같은 국내 소비는 오히려 소폭 감소하는 현상이 나타났다. 반면 2023년 추석 연휴 때는 해외여행 수요가 적어 대면 서비스 소비가 4.4% 증가하는 효과를 보였다.


이러한 분석은 “긴 연휴가 더 지옥”이라며 임시공휴일 지정을 반대해온 자영업자들의 주장에 힘을 실어준다.


효과 없는 ‘공짜 휴일’, 정책 전환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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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시공휴일 소비 효과 / 출처 : 연합뉴스


그동안 정부는 임시공휴일 지정을 경기 부양을 위한 손쉬운 카드로 활용해왔다. 하지만 이번 한국은행의 발표로 그 효과가 미미하다는 사실이 명확해졌다.


단기적으로 소비가 늘어나는 것처럼 보이지만, 결국 전체 소비 규모를 키우지는 못했다.


전문가들은 이제 단기적인 처방보다는 근본적인 해결책을 모색해야 할 때라고 지적한다.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들이 실질적으로 체감할 수 있는 내수 활성화 정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번 사태는 국가 경제 정책이 막연한 기대가 아닌, 정확한 데이터 분석에 기반해야 한다는 중요한 교훈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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