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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한 삼성폰" 1년 만에 외면받는 까닭은?

by 이콘밍글

손가락서 안 빠진 ‘갤럭시 링’…
출시 초 품절 대란…지금은 ‘애물단지’
50만 원짜리 일회용, 수리도 안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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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럭시 링 배터리 문제 / 출처 : 연합뉴스


“손가락에서 빠지지 않아요!” 비행기 탑승 직전, 한 유명 유튜버의 다급한 외침이 전 세계로 퍼져나갔다.



그의 손가락에 끼워져 있던 삼성전자의 최신 웨어러블 기기, 갤럭시 링이 갑자기 부풀어 오르며 빠지지 않는 아찔한 상황이 발생한 것이다.



이 사건은 단순한 제품 결함을 넘어, 야심 차게 출발했던 갤럭시 링의 미래에 어두운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다.


“50만원짜리 일회용”…부풀어 오른 갤링의 배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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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럭시 링 배터리 문제 / 출처 : 뉴스1


지난달 30일(현지시간), 구독자 163만 명을 보유한 IT 유튜버 다니엘 로타는 자신의 SNS를 통해 충격적인 경험을 공유했다.



그가 착용하던 갤럭시 링의 배터리가 갑자기 부풀어 오르면서 손가락에서 빠지지 않았고, 결국 응급실에서 반지를 절단해야 했다는 것이다.



로타는 이 사건으로 인해 비행기 탑승까지 거부당했다고 전했다. 삼성전자는 즉각 해당 제품을 수거해 원인 분석에 착수했으며, 고객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생각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번 사건은 갤럭시 링의 배터리 안전성에 대한 심각한 의문을 제기한다. 로타는 사고 이전부터 배터리 수명이 급격히 줄고 충전이 제대로 되지 않는 등 이상 징후가 있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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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럭시 링 배터리 문제 / 출처 : 연합뉴스


실제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비슷한 배터리 문제를 겪었다는 사용자들의 불만이 속출하고 있다.


출시 초 ‘품절 대란’에서 ‘외면’으로…무슨 일이?


지난해 7월 처음 공개된 갤럭시 링은 수면, 활동량, 심박수 등을 측정하는 반지 형태의 웨어러블 기기로, 출시 초반에는 폭발적인 인기를 끌며 품절 대란을 일으켰다.



하지만 그 열기는 오래가지 못했다. 업계에 따르면, 현재 갤럭시 링의 하루 평균 판매량은 한 자릿수에 불과할 정도로 급감했으며, 삼성전자는 올해 신제품 출시 계획조차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부진의 원인으로는 50만 원에 육박하는 비싼 가격과 수리가 불가능한 일회용 제품이라는 점이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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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럭시 링 배터리 문제 / 출처 : 뉴스1


한 업계 관계자는 “고장이 나면 수리할 방법이 없고, 기기 전체를 새로 사야 한다”며 제품의 구조적 한계를 지적했다.



또한, 스마트워치와 기능이 겹치는 부분이 많아 소비자들에게 차별화된 매력을 어필하지 못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삼성전자는 갤럭시 링을 ‘디지털 헬스케어’ 사업의 핵심 기기로 보고 투자를 이어가겠다는 입장이지만, 이번 배터리 스웰링 사건과 판매 부진은 큰 타격이 될 수밖에 없다.



업계에서는 삼성이 이번 사태를 계기로 제품의 안전성과 품질 관리를 전면적으로 재점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전 세계의 이목이 집중된 가운데, 삼성이 이번 위기를 어떻게 극복하고 웨어러블 시장에서의 입지를 다시 다질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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