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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난 사람들의 뜻밖의 선택, 그 이유는?

by 이콘밍글

천정부지 집값에 ‘탈서울’ 급증
그러나 교육 찾아 ‘인서울’ 행렬
기묘한 역주행의 비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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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인구이동 / 출처 : 연합뉴스


“더는 버티기 힘듭니다.” 천정부지로 치솟는 집값에 서울을 떠나는 ‘탈서울’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하지만 모두가 서울을 등지는 것은 아니었다. 이 거대한 탈출의 흐름을 거스르는 기묘한 역주행이 포착됐다.


비싼 주거비를 감수하고서라도 어떻게든 서울로 들어오려는 사람들. 이들의 절박한 이주 뒤에는 ‘교육’이라는 두 글자가 있었다.


‘한강벨트’발 불장…멈추지 않는 서울 집값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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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인구이동 / 출처 : 연합뉴스


서울의 집값은 또다시 폭주하고 있다. 지난 25일 한국부동산원이 내놓은 주간 동향을 보면, 9월 넷째 주 서울 아파트값은 0.19% 오르며 3주 연속 상승 폭을 키웠다.


특히 성동구(0.59%), 마포구(0.43%), 송파구(0.35%) 등 이른바 ‘한강 벨트’가 불장을 이끌며 서울 전체를 들끓게 하고 있다.


서울 25개 구 모두가 오르는 전방위적 상승세다. 부동산원 측은 재건축 단지나 교통이 편리한 대단지를 중심으로 사려는 사람이 몰리면서 가격을 밀어 올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상황이 심상치 않자 정부가 추가 규제 카드를 만지작거린다는 이야기까지 나온다. 이처럼 살인적인 주거비는 사람들을 서울 밖으로 내모는 가장 강력한 ‘푸시’ 요인이다.


“아이 학교 때문에”…서울로 역주행하는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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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인구이동 / 출처 : 연합뉴스


하지만 강력한 ‘풀’ 요인도 존재했다. 바로 교육이다. 17일 통계청이 발표한 ‘수도권 인구이동’ 자료는 놀라운 반전을 보여준다.


지난 20년간 경기도는 저렴한 집값을 무기로 인구가 계속 늘어난 순유입 지역이었다. 그러나 단 한 가지, ‘교육’을 이유로는 12년째 인구가 계속 빠져나가고 있었다.


교육 때문에 경기도를 떠나는 순유출 인구는 2013년 1천 명에서 꾸준히 증가해 지난해에는 1만 2천 명을 넘어섰다. 인천 역시 매년 수천 명이 교육을 찾아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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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인구이동 / 출처 : 연합뉴스


이들이 향한 곳은 예외 없이 서울이었다. 경기도와 인천에서 빠져나간 만큼 서울의 교육 순유입 인구는 비례해서 늘었다. 심지어 비수도권에서 교육을 위해 경기도로 오던 흐름마저 최근 순유출로 돌아섰다.


결국 ‘주거는 경기도, 교육은 서울’이라는 공식이 더욱 견고해지고 있는 셈이다. 치솟는 집값은 서울살이를 포기하게 만들지만, 교육이라는 강력한 자석은 아이를 둔 부모들을 다시 서울로 끌어당기고 있다.


떠나는 사람들과 들어오는 사람들, 그 기묘한 동거가 2025년 서울의 현주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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