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형 하이룩스 BEV/출처-토요타
토요타가 11월 10일 태국 방콕에서 자사의 대표 픽업트럭 ‘하이룩스(Hilux)’의 9세대 모델을 공개하며, 전기 픽업트럭의 실용성에 대한 기존 인식을 뒤흔들었다.
이날 선보인 순수 전기 버전 ‘하이룩스 BEV’는 최대 적재 중량 약 715kg, 견인 능력 약 1600kg을 확보했으며 최대 240km(WLTP 기준)의 1회 충전 주행거리를 실현했다.
토요타는 하이룩스를 중심으로 전기차, 하이브리드, 디젤, 그리고 향후 수소연료전지차까지 포함하는 ‘멀티 패스(Multi-pathway)’ 전략을 본격화한다고 밝혔다.
하이룩스 9세대 모델은 기존 디젤 기반 상용 픽업의 강점을 유지하면서도, 전동화 기술을 본격 도입한 것이 핵심이다.
토요타는 이번 신형 하이룩스를 통해 전 세계 다양한 운행 환경과 에너지 인프라에 대응할 수 있도록 전기차(BEV), 48V 하이브리드, 디젤, 수소연료전지차(FCEV) 등 다양한 동력 시스템을 통합한 전략을 적용한다고 10일 밝혔다.
신형 하이룩스 BEV/출처-토요타
가장 큰 주목을 받은 전기 모델 하이룩스 BEV는 59.2kWh 배터리를 바탕으로 240km(WLTP 기준) 또는 300km(NEDC 기준) 수준의 주행거리를 제공하며, 193마력(144kW)의 출력을 내는 듀얼 모터가 전후륜을 구동한다.
하부에는 강화된 IMV ladder-frame 플랫폼을 유지하면서 전기 파워 스티어링, 진동 감소를 위한 새로운 엔진 및 캐빈 마운트, 전면 프레임 연장, 수정된 서스펜션 시스템 등이 적용됐다.
전륜에는 독립식 코일 스프링, 후륜에는 리프 스프링이 조합된다. 토요타 호주 측에 따르면 적재 성능 중심과 일상 주행 중심으로 두 가지 서스펜션 튜닝이 존재한다.
오프로드 성능도 강화됐다. 4륜 구동 모델에는 파트타임 4WD 시스템, 고·저단 기어비, 리어 디퍼렌셜 잠금 장치, 그리고 ‘멀티 테레인 셀렉트’ 기능이 기본 또는 옵션으로 제공된다.
신형 하이룩스 BEV/출처-토요타
디젤 모델의 경우 유럽 시장 중심으로 48V 마일드 하이브리드 시스템이 탑재됐다. 기존 2.8리터 디젤 엔진에 소형 리튬이온 배터리와 모터 제너레이터를 결합해 저속에서의 진동과 소음을 줄이고, 가속 응답성을 향상시켰다. 이 모델은 최대 적재 1톤, 견인 능력 3.5톤을 지원한다.
외관 디자인은 ‘터프 앤 애자일(Tough & Agile)’ 콘셉트를 기반으로 슬림한 LED 헤드램프와 수평형 라인, 클래식한 ‘TOYOTA’ 레터링으로 구성됐다.
전기 모델은 전통적인 라디에이터 그릴을 생략한 클린 프런트 마스크로 전기차 특유의 정체성을 강조했다. 전 라인업에는 새로운 리어 데크 스텝과 측면 발판이 기본 적용됐다.
전장과 휠베이스는 각각 5320mm, 3085mm로 이전 세대와 동일하다.
신형 하이룩스 BEV/출처-토요타
실내는 하이룩스의 전통적인 실용성과 최신 기술이 조화롭게 결합됐다. 박스형 대시보드에는 독립형 12.3인치 인포테인먼트 디스플레이(태국 기본형은 8인치)와 12.3인치 디지털 계기반(하위 트림은 7인치)이 장착됐다. 물리 버튼이 주요 기능에 그대로 남아 있어 사용 편의성을 유지했다.
랜드크루저에서 가져온 버튼식 스티어링 휠, 센터 콘솔의 컴팩트한 기어 노브와 주행 모드 셀렉터, 듀얼 글러브 박스, 대시보드 컵홀더 등도 포함됐다.
신형 하이룩스 BEV/출처-토요타
하이룩스의 생산은 여전히 태국이 중심이며 디젤 모델은 이미 판매 중이다. BEV는 태국에서 149만 1000바트(한화 약 6740만 원)에 책정됐으며 라인업 중 가장 높은 가격대다.
유럽과 호주에는 2025년 12월 출시 예정이며 아시아 지역은 2026년, 일본은 2026년 중반 이후 순차적으로 출시될 예정이다. 각 시장별 상세 제원과 가격은 출시 시점에 맞춰 공개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