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7 텔루라이드 X-프로/출처-기아
기아가 북미 전략형 SUV ‘텔루라이드’의 신형 모델을 공개했다. 2019년 첫 출시 이후 큰 인기를 끌어온 이 차량은 2027년형 완전 변경 모델로, 전면 디자인부터 실내 공간 활용성까지 대대적인 개선이 이뤄졌다.
오는 11월 20일 개막하는 로스앤젤레스 오토쇼에서 세부 사양과 성능이 공개될 예정이다.
기아는 10일(현지시간) 북미 시장을 겨냥한 2세대 ‘올 뉴 텔루라이드(2027년형)’를 처음 공개했다.
2019년 데뷔 이후 북미에서만 판매된 이 모델은 기아 조지아 공장에서 생산되며, 북미 SUV 시장의 핵심 모델로 자리매김해왔다. 특히 생산량이 출시 이후 2배로 늘어날 정도로 높은 수요를 입증했다.
2027 텔루라이드 X-프로/출처-기아
이번 완전 변경 모델은 기존 텔루라이드의 강인한 인상과 디자인 DNA를 유지하면서, 세련되고 정제된 외관으로 재탄생했다.
전장은 기존 대비 2.3인치(약 57mm), 휠베이스는 2.7인치(약 62mm), 전고는 1인치가량 증가했다. 이로 인해 2열과 3열 승하차 편의성이 개선됐으며 선루프 장착 모델의 경우 최대 0.5인치의 헤드룸 공간이 추가 확보돼 실내 거주성도 향상됐다.
외관 색상은 블랙 제이드 그린, 터레인 브라운 등 신규 컬러를 포함해 총 10종으로 확대됐다. 유광과 무광 마감 중 선택이 가능해 소비자의 취향을 반영할 수 있도록 했다.
디자인 측면에서 기아 미국 디자인센터 수석 디자이너 톰 컨스는 “절제된 디테일과 맞춤형 접근이 핵심이었다”며 “전통과 현대, 강인함과 고급스러움을 하나의 형태로 녹여내는 데 집중했다”고 설명했다.
신형 텔루라이드는 초기형의 박시하고 직선적인 인상을 계승하면서도, 전면부의 전폭형 그릴과 수직형 주간주행등(DRL)을 적용해 한층 미래지향적인 인상을 완성했다.
DRL은 양끝단에 위치하며 후면부 테일램프에도 동일한 수직형 LED 요소가 적용됐다.
2027 텔루라이드 X-프로/출처-기아
특히 후면부는 레인지로버를 연상케 하는 수평 캐릭터 라인을 갖췄다. 이는 테일게이트 중앙 하단부에 시각적으로 2단으로 보이도록 디자인됐지만, 실제로는 일체형으로 구성됐다.
측면 디자인에서는 펜더 라인과 휠 아치 위쪽의 작은 사각형 패턴이 눈에 띈다. 첫 인상은 낯설지만 전체적으로 균형 잡힌 실루엣을 구현했다.
공개된 차량은 오프로드 전용 트림 ‘X-Pro’ 모델로, 전·후방 견인고리와 18인치 콘티넨탈 크로스컨택트 타이어가 적용됐다. 해당 트림은 기아가 선공개한 오프로드 주행 영상 속 위장막 차량으로 추정된 모델과 동일하다.
톰 컨스의 동료이자 수석 디자이너인 톰 케언스는 “새로운 디자인은 처음 봤을 때 다소 낯설게 느껴져야 한다”며 “그렇지 않다면 미래를 대비하지 못한 것”이라고 말했다.
실내는 텔루라이드만의 독자적인 구조로 구성됐다. 기아의 형제 모델인 현대 팰리세이드와 동일한 플랫폼을 사용하지만, 실내 디자인은 전혀 다른 방향성을 취했다.
운전자와 조수석 승객을 감싸는 형태로 설계됐으며 12.3인치 디지털 계기판과 12.3인치 인포테인먼트 스크린이 나란히 배치돼 시인성과 조작 편의성을 높였다.
2027 텔루라이드 X-프로/출처-기아
X-Pro 트림의 경우 기아가 ‘포지드 카본(Forged Carbon)’이라 부르는 탄소 섬유 복합소재로 마감된 인테리어가 특징이다.
여기에 견고한 손잡이, 엔지니어드 우드, 실제 금속 재질의 마감재가 적용돼 고급감이 한층 강화됐다. 대부분의 조작 버튼은 직관적으로 배치, 사용자 편의성도 고려됐다.
신형 텔루라이드의 전체 디자인과 성능, 트림 구성 및 연비 등 세부 정보는 11월 20일(현지시간) 개막하는 로스앤젤레스 오토쇼에서 공식 발표될 예정이다.
특히 플랫폼과 전장, 휠베이스 수치가 팰리세이드와 일치하는 것으로 확인되면서, 형제 브랜드 간의 본격적인 경쟁이 불가피해질 전망이다.
2027 텔루라이드 X-프로/출처-기아
판매 일정은 이미 확정됐다. 기아는 2027년형 텔루라이드를 북미 시장에서 2026년 1분기부터 공식 판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기아가 북미 시장에서 쌓아온 텔루라이드의 인기를 바탕으로, 이번 신형 모델이 또다시 SUV 시장의 중심에 설 수 있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