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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터리? 연료? 외부 장치?”…현대 소형차 폭발

by 이콘밍글

현장서 최소 8명 사망
i20 차량 내부서 원인 불명 폭발
차량 소유주 변경·문서 위조 정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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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20/출처-현대차


현지 시각 10일 오후, 인도 수도 뉴델리 중심부의 혼잡한 교차로에서 현대차의 소형 해치백 모델 ‘i20’ 차량이 돌연 폭발했다.


이 사고로 최소 8명이 사망하고 다수의 부상자가 발생했으며 주변 차량과 상점까지 파손 피해를 입었다.


사고 차량은 잠무 카슈미르 출신 남성에게 넘겨진 이력이 있으며, 명의 변경 없이 운행돼 온 것으로 확인됐다. 인도 정부는 사건 발생 직후 테러 가능성을 포함한 모든 경로를 열어두고 정밀 수사에 착수했다.


핵심 보안지대서 발생한 의문의 폭발

폭발은 10일 오후 7시경, 델리 구도심 레드 포트 메트로 1번 출구와 연결된 수바쉬 마르그 교차로에서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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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20/출처-현대차


사고 차량은 정체 구간에서 신호 대기를 하던 중 내부에서 갑작스러운 폭발이 일어났다.


인도 연방 내무장관 아밋 샤는 현장에 출동해 상황을 보고받았으며 델리 경찰 특수부와 범죄수사대, 국가안보기동대(NSG), 국가수사국(NIA), 법과학수사연구소(FSL) 등 여러 기관이 합동 수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피해는 단순히 차량 내부에만 국한되지 않았다. 당시 현장 인근에는 보행자와 다른 차량들이 밀집해 있었고, 폭발로 인한 충격이 인근 상점과 교통 시설까지 번지며 광범위한 피해가 발생했다. 샤 장관은 “초기 조사에 따르면 희생자가 발생했고, 다수의 차량이 파손됐다”고 설명했다.


사건이 발생한 장소는 레드 포트, 찬드니 초크, 올드 델리 철도역 등과 불과 수백 미터 거리로, 인도 내에서도 보안이 가장 엄격한 지역 중 하나다. 이에 따라 인도 국민회의당(INC)은 “보안 관리가 삼엄한 지역에서 발생한 폭발은 경계 체계 전반에 대한 점검이 시급하다는 신호”라며 강력한 대응을 요구했다.


거래 흔적 남긴 차량… ‘푸르와마’ 인물로 최종 소유 추정

사고 차량의 이력은 수사 과정에서 새로운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


현지 경찰과 수사 당국에 따르면, 폭발한 i20 차량은 원래 살만이라는 인물 소유였으며 이후 잠무 카슈미르 푸르와마 출신의 타리크라는 남성에게 판매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차량 등록증(RC)은 여전히 살만 명의로 남아 있었으며, 공식적인 명의 이전은 이뤄지지 않은 상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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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20/출처-현대차


차량은 지난 9월 20일, 하리아나주 파리다바드에서 불법 주차로 인해 단속 이력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몇 차례 소유주가 바뀌었다는 정황도 드러났으며 일부 거래 과정에서 문서 위조가 있었을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이에 따라 수사팀은 차량의 실제 소유자와 폭발과의 연관성을 집중 추적 중이다.


목격자들은 폭발 당시 “건물이 흔들릴 정도의 충격과 굉음이 있었다”고 증언했고, 가로등과 도로 시설물까지 파손되는 등 그 위력은 상당했다.


폭발 원인 단정 어려워

수사 초기 단계에서 당국은 다양한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다. 내무장관 아밋 샤는 “배터리 과열, 연료 계통 이상, 외부 장치 설치, 의도적 공격 등 모든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수사 중”이라고 밝혔다.


사건 발생 직후 현장 주변 CCTV 영상에 대한 전수 분석 지시가 내려졌으며 전문가들은 차량 잔해를 정밀 분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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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20/출처-현대차


폭발물 분석 전문가들에 따르면, 이번 사고에서 일반적인 급조폭발물(IED)에 사용되는 금속 파편이나 배선, 볼베어링 등은 발견되지 않았다.


이는 전통적인 테러 수법과는 다른 양상을 시사한다. 하지만 현장에서 화약류 성분인 질산염이나 TNT 등의 흔적이 발견될 수 있는지 여부는 아직 조사 중이다.


현지에서는 해당 i20 모델 자체의 기계적 결함 가능성은 낮다고 보고 있다. 그러나 이 모델은 인도 내에서 높은 판매량을 기록하고 있어, 수사 결과에 따라 소비자 신뢰에 영향을 줄 가능성도 주목받고 있다.


인도 당국은 i20 차량이 단일 사고인지, 특정 생산 로트 혹은 개조 여부와 연관이 있는지도 추가로 조사하고 있다.


인도 전역 보안 강화

폭발 사건 이후 인도 중앙산업보안군(CISF)은 델리 메트로, 레드 포트, 정부청사, IGI 국제공항 등 주요 시설에 대해 고위험 경보를 발령하고 경계 태세를 강화했다.


뭄바이 경찰도 순찰을 확대하고 주요 교차로에 검문소를 설치했으며 철도청은 뭄바이의 중심역인 차트라파티 시바지 마하라지 터미너스를 포함한 주요 역에 폭발물 탐지견과 해체반을 배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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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20/출처-현대차


이번 사건은 아직 정확한 폭발 원인과 배후가 밝혀지지 않았으나, 차량 거래 내역과 연계된 인물의 신원, 폭발 양상, 보안지역에서의 사고 발생이라는 복합적인 요소로 인해 인도 사회에 큰 파장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당국은 모든 가능성을 열어둔 채, 차량의 잔해와 사고 당시 수집된 증거들을 중심으로 진상을 규명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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