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스만/출처-기아
기아의 첫 중형 픽업트럭 ‘타스만’이 지난 10월 호주에서 610대가 판매되며 베스트셀링 픽업트럭 9위에 이름을 올렸다.
호주 픽업 시장의 최상단은 여전히 토요타와 포드가 지키고 있지만, 기아를 포함한 한국과 중국 브랜드들이 본격적인 경쟁 구도를 형성하고 있다.
호주연방자동차산업협회(FCAI)가 지난 11일 발표한 2025년 10월 차량 판매 통계에 따르면, 토요타 하이럭스가 4444대로 픽업 부문 1위를 차지했다. 포드 레인저는 4402대를 기록하며 근소한 차이로 뒤를 이었다.
이어 이스즈 D-맥스(1896대), 미쓰비시 트리톤(1770대), 마쓰다 BT-50(1207대), 도요타 랜드크루저(952대) 등이 상위를 형성했다.
타스만/출처-기아
이 시장에서 기아 타스만은 4×4 모델 570대, 4×2 모델 40대를 포함해 총 610대를 판매해 9위에 올랐다.
지난 9월에도 총 806대를 판매하며 같은 순위를 기록한 바 있다. 출시 초반 대비 판매 흐름이 안정기에 접어들고 있다는 평가다.
기아 타스만은 2.2리터 4기통 터보 디젤 엔진을 탑재해 최고 출력 154kW, 최대 토크 440Nm의 성능을 제공한다. 8단 자동변속기와 3500kg의 견인력을 갖췄으며 가격은 4만 2990호주달러(한화 약 4110만 원)부터 시작된다.
기아는 호주 시장 공략을 위해 주력 트림인 X-라인의 가격 인하 등 공격적인 프로모션을 전개 중이다.
중국 브랜드들의 성장세도 눈에 띈다. GWM 캐논은 761대를 판매하며 8위에, BYD의 샤크 6는 1070대를 판매하며 6위에 올랐다.
샤크 6/출처-BYD
BYD 샤크 6는 1.5리터 터보 가솔린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을 탑재해 최고 출력 321kW, 최대 토크 650Nm을 발휘하며 WLTP 기준 80km의 전기 주행거리를 제공한다.
비록 시작 가격은 5만 7900호주달러(약 5540만 원)로 높은 편이지만, 풍부한 옵션과 친환경 특성으로 호주 소비자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FCAI 관계자도 “하이브리드와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 모델의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며 “이에 따라 가솔린 차량의 점유율은 점차 줄고 있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GWM 캐논의 경우 3만 6490호주달러(약 3490만 원)부터 시작하며 2.0리터 및 2.4리터 터보 디젤 엔진 옵션과 최대 3500kg의 견인 능력, 그리고 다양한 편의 사양을 제공해 ‘가성비 픽업’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캐논/출처-GWM
호주 픽업 시장은 경제 불확실성과 배출가스 규제 예고에도 불구하고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올해 1월부터 10월까지 픽업트럭(4×2 및 4×4 포함) 누적 판매량은 19만 8968대로, 전년 동기 대비 3.12% 증가했다.
이 같은 흐름이 이어진다면 연말까지 약 23만 7000대의 픽업이 팔릴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전체 자동차 시장에서 픽업트럭의 존재감이 더욱 커지고 있음을 시사한다.
타스만/출처-기아
기아 타스만은 여전히 초기 진입 단계지만, 기존 강자들과의 격차를 빠르게 좁히고 있다. 호주 소비자들이 기능성과 브랜드 다양성을 중요하게 고려하고 있다는 점에서, 앞으로의 행보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