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PEN/출처-다이하츠
일본 다이하츠가 2025 일본 모빌리티 쇼에서 경차 크기의 후륜구동 오픈카 콘셉트 모델 ‘K-OPEN’을 공개했다.
2세대 코펜의 뒤를 이을 이 모델은 토요타와의 기술 협력을 통해 작지만 완성도 높은 스포츠 주행 성능을 갖춘 차량으로 개발됐다.
다이하츠는 이번 모델을 통해 브랜드 포트폴리오를 재정비하고, 토요타 진영 내 엔트리 스포츠카로서의 입지를 강화하고자 한다.
다이하츠는 2025 일본 모빌리티 쇼에서 차세대 경형 오픈카 콘셉트 ‘K-OPEN’을 선보이며, 자사 대표 모델인 코펜의 계보를 잇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2026년 단종 예정인 2세대 코펜의 후속 모델로 기획된 K-OPEN은 전륜구동이던 기존과 달리 ‘후륜구동 레이아웃’을 적용해 눈길을 끌었다.
K-OPEN/출처-다이하츠
‘K-OPEN’은 ‘K-카(일본식 경차)’와 ‘오픈 톱’ 차량의 특성을 결합한 이름으로, 경차 규격(전장 3395mm, 전폭 1475mm, 전고 1230mm, 휠베이스 2265mm)을 그대로 유지하면서도 스포티한 주행 감각을 강조한다. 특히 경차임에도 후륜구동과 수동 변속기 조합을 적용해 ‘운전의 즐거움’을 전면에 내세운 점이 특징이다.
외관 디자인은 초대 코펜의 실루엣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레트로 스타일을 기반으로 한다.
타원형 LED 헤드램프와 테일램프, 넓은 에어 인테이크, 볼륨감 있는 차체 라인 등이 어우러져 고전적이면서도 미래적인 인상을 전달한다. 후면에는 중앙 머플러 팁이 적용돼 내연기관 스포츠카 특유의 감성을 살렸다.
K-OPEN/출처-다이하츠
실내는 운전자 중심의 구조로 꾸며졌다. 대시보드에는 인포테인먼트 스크린을 과감히 배제하고, 운전 정보를 디지털 클러스터에 집중시켰다. 3스포크 스티어링 휠 너머의 계기판과 함께 수동 변속기 레버, 기계식 핸드브레이크 등이 배치돼 아날로그 감성을 강조한다.
파워트레인은 일본 경차 규격에 맞춘 660cc 3기통 엔진을 탑재했다. 이 엔진은 후륜구동 플랫폼과 맞물려 작지만 역동적인 주행 성능을 구현한다.
다이하츠는 K-OPEN이 단순한 도시형 경차를 넘어, 운전의 본질적인 즐거움을 추구하는 차량이라고 설명했다.
이번에 공개된 K-OPEN은 외형과 구동 방식에서 과거 토요타가 선보인 소형 후륜 스포츠카 콘셉트 ‘S-FR’과 유사하다는 평가도 나온다. 타원형 헤드램프, 오픈톱 차체 구조, 경량 후륜구동이라는 핵심 요소들이 S-FR을 연상케 한다는 것이다.
S-FR 콘셉트/출처-토요타
일각에서는 이 차량이 토요타와 다이하츠의 협업을 통한 ‘범토요타 스포츠카 포트폴리오’의 엔트리 라인업으로 자리 잡을 가능성을 언급하고 있다.
실제로 토요타는 자회사인 다이하츠에도 자사의 가주 레이싱(GR) 포트폴리오를 적용하고 있다. 이번 프로젝트에도 토요타 아키오 회장이 마스터 드라이버로 참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K-OPEN의 주행 성능 전반에 그의 노하우가 반영됐다는 분석도 나온다.
다이하츠는 K-OPEN의 완성도를 입증하기 위해 ‘러닝 프로토타입’ 모델도 함께 공개했다. 이 차량은 실제 구동 테스트를 위한 프로토타입으로, 전시 현장에서는 후륜구동 레이아웃과 엔진 배치 구조를 확인할 수 있도록 차체를 높인 형태로 전시됐다.
코펜은 2002년 초대 모델 출시 이후, 2014년 2세대 모델로 진화하며 꾸준한 인기를 얻은 경형 오픈카다. 특히 GR 스포츠 버전이 출시되면서 탄탄한 마니아층을 형성했고, 국내에도 병행 수입 형태로 약 510대가 등록돼 있을 만큼 팬층이 존재한다.
K-OPEN/출처-다이하츠
K-OPEN은 이런 코펜의 정체성을 계승하면서도, 완전히 새로운 기술적 시도를 통해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수동 변속기와 후륜구동이라는 조합, 전자식이 아닌 기계식 요소의 도입 등은 기존 코펜 사용자들에게도 새로운 감성을 제공할 수 있는 지점이다.
양산 여부는 아직 공식 발표되지 않았지만, 2세대 코펜의 단종 시기와 맞물려 출시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다이하츠가 K-OPEN을 통해 어떤 최종 결정을 내릴지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