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컬레이드 IQ/출처-캐딜락
한국GM이 직영 서비스센터 전면 폐쇄라는 파격적인 결정을 내린 가운데, 캐딜락이 국내 최초 풀사이즈 전기 SUV ‘에스컬레이드 IQ’를 공식 출시했다.
동시에 서울·수도권·부산에 걸친 대규모 전시장 확장 계획을 발표하며 한국 시장 공략에 본격적인 시동을 걸었다. 국내 프리미엄 자동차 시장의 선두주자인 제네시스로서는 긴장을 늦출 수 없는 상황이다.
캐딜락은 11월 28일, 고객 접점을 넓히기 위한 세일즈 네트워크 확장 계획을 공개했다. 다음달 서울 송파 전시장 개관을 시작으로, 내년 상반기까지 수도권 서부와 부산에 전시장을 추가로 오픈하겠다고 밝혔다.
캐딜락 수원 전시장/출처-캐딜락
이번 전시장 확대는 지난달 문을 연 수원 전시장에 이은 조치다. 서울 송파 전시장은 강남권 핵심 상권에 위치해, 송파·강남·서초 등 남부권 고객과의 접근성을 높이는 데 초점을 맞췄다.
이어 수도권 서부와 부산 전시장은 해당 지역 고객 기반을 넓히기 위한 전략적 거점으로 활용될 예정이다.
캐딜락은 이를 한국 시장 내 장기적인 성장 기반을 마련하기 위한 ‘전략적 투자’라고 강조했다.
모든 신규 전시장에는 전기 SUV ‘리릭’, 플래그십 모델 ‘더 뉴 에스컬레이드’, 국내 최초 풀사이즈 전기 SUV ‘에스컬레이드 IQ’ 등 주요 차량이 전시된다. 각 공간은 프리미엄 브랜드에 걸맞은 상담실과 라운지를 갖춘 고급 전시장으로 구성될 예정이다.
리릭/출처-캐딜락
구스타보 콜로시 GM한국사업장 부사장은 “이번 세일즈 네트워크 확장은 GM의 한국 시장에 대한 확고한 투자 의지를 보여주는 것”이라며 “전국 고객이 캐딜락만의 브랜드 경험을 누릴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투자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신차 출시를 포함해 다양한 전략을 준비 중이며 전시장 인프라 확충은 고객 접근성 개선과 판매 성장 기반을 위한 중요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전시장 확대와 더불어 캐딜락은 자사의 전략 모델 ‘에스컬레이드 IQ’를 국내에 공식 출시했다.
플래그십 SUV ‘에스컬레이드’를 전동화한 모델로, 내연기관 모델의 유산에 전기차 기술을 더한 것이 특징이다. 국내에서는 최초로 출시되는 풀사이즈 전기 SUV로, 사전 구매 상담이 시작된 지 약 한 달 만에 올해 공급 물량이 모두 예약 마감되기도 했다.
에스컬레이드 IQ/출처-캐딜락
그러나 정비에 대한 우려도 동시에 커지고 있다. 한국GM이 내년 2월 15일 자로 국내 모든 직영 서비스센터를 전면 폐쇄하기로 결정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차량 유지와 관련한 서비스 품질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에스컬레이드 IQ는 205kWh에 달하는 국내 최대 용량 배터리를 탑재한 전기차로, 공차중량도 4.2톤에 이른다. 기존 대형 SUV보다 배터리 용량이 두 배 이상 크며 정비 장비 및 기술 요구 수준도 훨씬 높다는 것이 업계의 분석이다.
더불어 이 차량은 자율주행 기능인 ‘슈퍼크루즈’를 국내 최초로 적용한 모델로도 주목받고 있다. 운전자가 손을 떼고도 주행 가능한 핸즈프리 드라이빙 기능은 복잡한 하드웨어와 정밀한 유지관리 체계를 필요로 한다.
2026 에스컬레이드 IQ/출처-캐딜락
이에 따라 슈퍼크루즈 시스템의 유지와 수리에 대한 구체적인 준비가 부족하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이 같은 우려에 대해 한국GM 측은 “전국에 있는 캐딜락 협력 서비스센터를 통해 기존과 동일한 고객 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다”고 밝혔다. 또 “리콜 등 사후 대응 역시 기존과 동일하게 운영된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업계 관계자들은 회의적인 시각을 내비치고 있다.
캐딜락은 전시장 확장과 함께 전략 차종인 에스컬레이드 IQ를 국내에 출시하며 한국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주요 지역에 전시장을 새로 열고, 전동화 SUV 라인업을 앞세운 점에서 브랜드 차원의 투자와 방향성이 분명히 드러난다.
다만, 직영 서비스센터 폐쇄 이후 제기된 정비 인프라에 대한 우려는 아직 해소되지 않았다. 차량의 기술 수준이 높아진 만큼, 이에 걸맞은 서비스 체계 구축이 뒤따라야 한다는 지적도 이어지고 있다.
시장 확대 전략과 정비 인프라 강화가 조화를 이룰 수 있을지가 향후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