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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싼타페 어떡하나”…신형 SUV, 콘셉트카 그대로 양산

by 이콘밍글

콘셉트카와 똑 닮은 전기 SUV
805km 주행·4.5톤 견인까지 가능
싼타페 등 정통 SUV 시장 흔들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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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래블러/출처-스카우트


양산차라고는 믿기 어려운 외관에 805km 주행거리와 4.5톤에 달하는 견인력까지 갖춘 차량이 등장했다.


독일 폭스바겐그룹 산하에서 부활한 미국의 전통 오프로드 브랜드 ‘스카우트 모터스(Scout Motors)’가 전기 SUV ‘트래블러(Traveler)’와 전기 픽업트럭 ‘테라(Terra)’의 최종 디자인과 주요 사양을 공개하면서 국내외 SUV 시장에 큰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이들 차량은 콘셉트카와 거의 같은 외형을 유지한 채 2027년부터 고객에게 인도될 예정이다.


콘셉트 그대로… 복고풍 외관에 정통 오프로드 성능

스카우트 모터스는 2026년 말 사우스캐롤라이나 공장에서 트래블러와 테라의 사전 양산을 시작하고, 2027년부터 고객 인도를 시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번에 공개된 양산차는 2023년 첫 선을 보였던 콘셉트카의 디자인을 대부분 유지하고 있다. 다만 전·후방 주간주행등(DRL)이 차체 금속 패널 안으로 파고들던 디자인은 제조 단가와 대량 생산의 복잡성으로 인해 보다 단순화된 삽입형 형태로 대체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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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래블러/출처-스카우트


스카우트는 “헤리티지(브랜드 유산)를 지키면서도 현실적인 생산 체계를 갖추기 위해 최소한의 수정을 거쳤다”고 설명했다.


래더 프레임 기반 차체에 복고풍 디자인을 입힌 이번 신차들은 전기차임에도 정통 오프로더로서의 성능을 강조한다.


트래블러는 3,175kg, 테라는 4,535kg의 견인력을 확보했고 두 모델 모두 최대 914mm의 도강 능력을 갖췄다. 전자식 전후륜 리미티드 디퍼렌셜, 분리형 스웨이바, 어댑티브 에어 서스펜션 등이 적용되어 험로 주행 성능을 극대화했다.


투트랙 전략… BEV와 EREV 동시 개발

스카우트는 이번 차량에 두 가지 파워트레인을 동시에 적용해 눈길을 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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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래블러/출처-스카우트


순수 전기차(BEV) 모델은 니켈·코발트·망간(NCM) 배터리팩을 탑재해 미국 EPA 기준 약 563km의 주행거리를 목표로 하고 있으며,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가속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3.6초로 설정됐다.


반면 주행거리 연장 전기차(EREV) 모델에는 충전기 역할을 하는 소형 가솔린 엔진과 LFP 배터리팩이 탑재된다. 배터리와 연료가 모두 충전되었을 때 총 주행 가능 거리는 805km 이상으로, 장거리 운전이나 충전 인프라가 부족한 지역에서 실용성이 높다.


스카우트는 미국 내 전기차 시장의 더딘 성장세를 고려해 초기에는 EREV 모델을 중심으로 생산을 시작하고, 시장 수요에 따라 BEV 생산을 조율할 방침이다.


스카우트의 부사장 코디 새커는 “다양한 지역에서 수차례 테스트를 거치며 제품 완성도를 높이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스웨덴에서는 혹한기 주행 테스트를 마친 상태이며, 이후 혹한 내구성 시험도 추가로 계획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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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라/출처-스카우트


폭스바겐·리비안 합작 플랫폼, 가격은 6만 달러 이하 목표

트래블러와 테라는 폭스바겐그룹과 미국 전기차 스타트업 리비안의 협업으로 탄생했다.


플랫폼은 리비안의 R2 아키텍처를 기반으로 하되, 스카우트 특유의 내구성과 오프로드 성능을 보강하기 위해 래더 프레임 구조를 고수했다. 배터리는 폭스바겐그룹의 전문 자회사 파워코(PowerCo)가 공급한다.


이러한 협업 구조는 개발비 절감과 기술 안정성을 동시에 확보하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특히 BEV와 EREV 파워트레인의 동시 개발은 차량 출시 이후 시장 변동성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는 기반을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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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라/출처-스카우트


스카우트는 트래블러와 테라의 시작 가격을 6만 달러(한화 약 8810만 원) 이하로 책정할 계획이다. 정확한 출시 가격은 향후 원자재 비용과 파워트레인 구성에 따라 변동될 수 있다고 밝혔다.


아직 두 모델의 출시 순서는 확정되지 않았지만, 스카우트 측은 “시장 반응과 생산 여건을 고려해 출시 전략을 조율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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