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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네시스가 초라해지네”… 로터스 첫 PHEV는

by 이콘밍글

로터스, 전기차만으로는 부족했다
912마력 플러그인 SUV, 2026년 등장 예고
‘엘레트라’ 이름으로 中 시장 우선 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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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레트라/출처-로터스


영국 스포츠카 브랜드 로터스가 첫 번째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SUV 모델을 오는 2026년 초 중국 시장에 출시할 계획이다.


시스템 총출력 912마력의 이 차량은 고성능 전기차 ‘엘레트라’의 부분변경 모델로, 전기차 기반에 내연기관 엔진을 더해 기존 모델 대비 주행거리와 실용성을 대폭 끌어올렸다.


로터스는 이를 통해 전기차 전환 전략에 제동을 걸고 하이브리드 시장으로의 회귀를 공식화했다.


‘하이퍼 하이브리드’로 돌아온 로터스, 912마력 대형 SUV 발표

로터스는 지난 11월 24일 실적 발표 자리에서 브랜드 첫 번째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모델의 세부 정보를 공개했다.


펑치펑(Feng Qingfeng) CEO는 “새로운 SUV는 시스템 출력 912마력을 발휘하며 핸들링 성능을 높이기 위한 48V 에어서스펜션과 액티브 스태빌라이저를 포함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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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레트라/출처-로터스


이번에 선보일 모델은 전기 SUV ‘엘레트라’의 부분변경 버전으로, 기존 전기차 디자인을 유지하면서도 내연기관의 존재가 분명히 드러나는 구성을 갖췄다.


후면 하단의 머플러, 플러시 도어 핸들, 카메라형 사이드미러, 루프 스플릿 스포일러 등의 디자인 요소가 이를 뒷받침한다.


새로운 파워트레인은 900V 고전압 시스템을 기반으로 하며 275마력의 2.0리터 터보차저 4기통 엔진(DHE20TDE)을 탑재했다. 이 엔진은 이미 지커(Zeekr) 9X에도 사용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해당 모델은 두 개의 전기 모터와 결합되어 총 출력 885마력을 내며 상위 사양은 세 개의 전기 모터를 사용해 1381마력까지 끌어올릴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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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레트라/출처-로터스


엘레트라 PHEV의 주행 가능 거리는 996km로, 기존 전기차 모델 대비 상당히 길어진 수치다. 전기차 엘레트라가 1회 충전 시 최대 463km를 주행했던 것과 비교하면 하이브리드 모델의 실용성이 크게 강화된 셈이다.


PHEV 전환 선언, 순수 전기 전략에 제동 건 로터스

로터스는 불과 5년 전까지만 해도 완전한 전기차 브랜드로의 전환을 선언하며 엘레트라, 에메야(Emeya), 에비야(Evija) 등의 전기차 모델을 출시한 바 있다.


하지만 시장 반응이 기대에 못 미치자, 브랜드는 다시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으로 방향을 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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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레트라/출처-로터스


로터스는 향후 출시되는 전 모델에 PHEV 구성을 포함시킬 계획이라고 밝혔다. 우선 2026년 1분기 중국 시장에 해당 모델을 선보이고, 같은 해 3분기에는 유럽 시장에 출시할 예정이다.


이어지는 PHEV 라인업으로는 세단형 전기차 ‘에메야’의 하이브리드 버전과 ‘엘레트라’보다 작은 SUV ‘비전 X(Vision X)’가 예정되어 있다. 비전 X는 2027년 출시를 목표로 개발 중이다.


10분 만에 80% 충전, 전기차 장점 그대로

로터스는 자사의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하이퍼 하이브리드(Hyper Hybrid)’라고 명명하고, 초고속 충전 기능을 강조했다. 900V 기반 전기 플랫폼을 활용해 10%에서 80%까지 배터리 충전이 단 10분 안에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또한 해당 시스템은 주행 중에도 내연기관을 발전기로 활용해 배터리를 충전할 수 있는 기능을 포함한다. 이는 장거리 운행 시에도 충전 인프라에 의존하지 않아도 되는 장점을 제공한다.


펑치펑 CEO는 하이브리드 전략 전환에 대해 “이탈리아, 스페인, 사우디아라비아처럼 전기차 보급이 더딘 지역에서 소비자 선택권을 넓히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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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레트라/출처-로터스


로터스는 이번 PHEV 엘레트라를 시작으로 고성능 SUV 시장에서 다시 한번 주목을 받게 될 전망이다.


전기차 기반의 디자인과 하이브리드의 실용성을 동시에 갖춘 새로운 전략 모델은 브랜드의 생존 전략이자 재도약의 발판이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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