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스포티지, 2022 팰리세이드/출처-기아, 현대차
2025년 12월, 연말 비수기임에도 불구하고 중고차 가격이 상승세를 보이는 이례적인 현상이 발생했다.
자동차 거래 플랫폼 엔카닷컴은 자사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분석한 ‘2022년식 주요 인기 차종 중고차 시세’를 공개하며, 국산차와 수입차를 막론하고 전반적인 가격 상승 흐름을 전했다.
이번 분석은 주행거리 6만km 이내, 사고 이력이 없는 차량을 기준으로 한다. 현대차, 기아, 르노코리아, KG모빌리티 등 국내 브랜드와 BMW, 벤츠, 아우디 등 수입 브랜드가 포함됐다.
통상 연말은 연식 변경, 신차 프로모션 등으로 매물은 늘고 수요는 줄어드는 비수기이지만, 실용성과 경제성을 중시하는 소비 심리가 시세 반등을 이끌었다는 분석이다.
엔카닷컴에 따르면 12월 중고차 시세는 전체적으로 전월 대비 평균 0.55% 상승하며 강보합세를 나타냈다. 특히 국산차는 평균 0.79% 상승해 수입차(0.21%)보다 더 큰 폭의 오름세를 보였다.
2022 팰리세이드/출처-현대차
국산차 중에서는 디젤 SUV 모델이 눈에 띄는 상승폭을 기록했다. 현대차 ‘더 뉴 팰리세이드 2.2 2WD 캘리그래피’는 전월 대비 3.23% 상승해 국산차 가운데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다.
기아의 ‘카니발 4세대 9인승 프레스티지’도 2.92%, ‘스포티지 5세대 2.0 2WD 노블레스’는 1.73% 올라 전월에 이어 상승세를 유지했다. 현대 ‘더 뉴 싼타페 2.2 2WD 프레스티지’ 역시 소폭(0.31%) 상승했다.
실용성과 가성비를 앞세운 경차와 소형 SUV의 시세도 대체로 오름세를 보였다. 현대 ‘캐스퍼 인스퍼레이션’은 1.19%, 기아 ‘더 뉴 레이 시그니처’는 0.80%, KG모빌리티 ‘베리 뉴 티볼리 1.5 2WD V3’는 0.78% 상승했다.
2022 캐스퍼/출처-현대차
하지만 전 모델이 일제히 오른 것은 아니었다. 쉐보레 ‘더 뉴 스파크 프리미어’는 전월 대비 1.26% 하락해 국산차 가운데 가장 큰 낙폭을 기록했다.
수입차 시세도 전월 대비 평균 0.21% 상승해 약세를 벗어났다. 일부 모델은 4%가 넘는 상승률을 나타냈다.
2022 A4/출처-아우디
아우디 ‘A4 (B9) 40 TFSI 프리미엄’은 4.30% 상승해 12월 수입차 중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였고, 미니 ‘쿠퍼 클래식 3세대’ 역시 4.17%로 강세를 보였다.
반면, 인기 세단 모델에서는 가격 하락이 두드러졌다. BMW ‘3시리즈 (G20) 320i M 스포츠’는 1.51%, 벤츠 ‘C 클래스 W205 C200 AMG Line’은 3.12% 하락해 수입차 가운데 최대 하락폭을 기록했다.
그 외에도 벤츠 ‘E 클래스 W213 E250 아방가르드’는 0.21%, 볼보 ‘XC60 2세대 B6 인스크립션’은 0.65%, ‘XC90 2세대 B6 인스크립션’은 0.94% 각각 하락했다.
엔카닷컴 관계자는 “연말은 보통 연식 변경과 브랜드 할인 행사로 중고차 매물이 늘고 시세가 떨어지는 경향이 있다”면서도, “올해는 실용적이고 경제적인 차량을 찾는 소비자 수요가 꾸준해 전체 시세가 강보합세를 보인 것으로 분석된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이어 “중고차 구입을 고려 중이라면 이번에 가격이 하락한 쉐보레 ‘더 뉴 스파크’, 벤츠 ‘C 클래스’, BMW ‘3시리즈’ 등의 모델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2022 스파크/출처-쉐보레
올해 12월 중고차 시장은 ‘예외 없는 비수기’라는 공식에서 벗어나, 차종별 성능과 연비, 실용성에 따라 시세가 엇갈리는 복합적인 흐름을 보였다.
SUV와 일부 수입차의 강세 속에서도 일부 모델은 하락세를 면치 못하며, 차량 선택에 따라 ‘희비’가 엇갈리는 상황이 이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