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충전 시설/출처-연합뉴스
전기차 수요가 세계적으로 급감하며, 소비자들이 다시 내연기관차(ICE)와 하이브리드차로 눈을 돌리고 있다.
글로벌 회계·컨설팅 기업 EY(Ernst & Young)가 최근 발표한 ‘모빌리티 소비자 지수(Mobility Consumer Index) 2025’에 따르면, 향후 2년 내 ICE 차량을 구매하겠다는 비율이 50%에 달하며 전년보다 13%포인트 상승했다.
반면 전기차(BEV) 선호도는 14%로 10%포인트 하락했다.
전기차에 대한 소비자들의 거리두기는 충전 인프라 부족, 긴 충전 시간, 높은 배터리 교체 비용 등 실질적인 불편에서 비롯됐다. 특히 첫 구매자 사이에서는 배터리 유지비에 대한 우려가 크게 작용했다.
전기차 배터리 충전소/출처-연합뉴스
EY 조사에 따르면 전기차 충전과 관련해 가장 큰 불만은 충전소 위치 파악(39%), 긴 대기 시간(37%), 충전 비용(32%)이었다. 기존 전기차 보유자와 신규 구매 예정자 모두에서 주행거리 불안과 배터리 비용 부담이 공통적으로 지적됐다.
EY는 전기차 선호도 하락이 단순한 ‘후퇴’가 아닌, 현실적인 선택을 반영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글로벌 주요 자동차 제조사들도 전기차 투자 속도를 조절하고 ICE 및 하이브리드 라인업 확대에 나서고 있다.
미국의 전기차 세제 혜택 축소와 유럽의 배출 규제 완화 움직임도 전기차 수요 둔화에 영향을 미쳤다.
전기차 시장의 변화/출처-연합뉴스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 유럽, 아시아 태평양 각 지역에서 ICE 선호도가 두 자릿수 상승을 기록했다.
EY 글로벌 모빌리티 부문 총괄인 콘스탄틴 갈(Constantin Gall)은 “정책 변화와 비용 압박, 충전 인프라 격차 등을 소비자들이 현실적으로 받아들이고 있다”며 “순수 전기차 중심에서 다양한 파워트레인이 공존하는 시장으로 이동 중”이라고 밝혔다.
또한 전기차 구매를 고려하던 소비자 가운데 36%는 지정학적 리스크를 이유로 계획을 재검토하거나 보류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기존 계획을 그대로 유지하겠다는 응답자는 51%였다.
EY 보고서는 커넥티드카 기술에 대한 소비자 선호도 역시 실용성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다고 밝혔다.
자율주행보다는 안전, 보안, 내비게이션, 차량 관리 등의 기능에 대한 수요가 높았으며 고도 자율주행 기술에 대한 신뢰는 여전히 낮았다. 사고 위험(60%), 기술 오류(51%), 통제력 상실(50%) 등이 주된 우려 요인이었다.
구매 방식에서 온라인 채널이 늘어나고 있지만, 전기차 구매자들은 충전과 배터리 기술에 대한 설명이 필요하다는 이유로 오프라인 딜러 상담을 선호하는 경향이 뚜렷했다. 전체 응답자 중 41%는 여전히 대면 구매를 선호한다고 답했다.
전기차/출처-게티이미지, 연합뉴스
EY는 이번 보고서를 통해 “빠른 전환보다 중요한 것은 소비자가 체감할 수 있는 사용 경험과 총소유비용”이라며 충전 인프라 확충과 배터리 비용 해소 없이는 전기차 보급 확대가 쉽지 않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