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로보택시/출처-테슬라
미국 자율주행 업계의 두 거물이 정면충돌했다. 테슬라의 일론 머스크 CEO가 웨이모를 공개적으로 겨냥하며 “처음부터 상대가 되지 않았다”고 단언했고, 웨이모는 방대한 안전 데이터로 반격에 나섰다.
이 같은 충돌은 12월 10일(현지시간), 양사 관계자들의 SNS를 통해 촉발됐다. 자율주행차를 둘러싼 기술적 철학부터 사업 방식까지 전방위에서 충돌하고 있는 두 기업 간의 경쟁이 정점을 향하고 있다.
머스크 CEO는 10일 자신의 X(구 트위터) 계정에 “웨이모는 테슬라에 처음부터 기회가 없었다”며 “나중에 돌아보면 그게 얼마나 명확했는지 알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로보택시/출처-테슬라
이는 구글 딥마인드 수석 과학자 제프 딘 박사가 테슬라 로보택시의 데이터 부족을 지적한 것에 대한 반박이었다.
딘 박사는 같은 날 X에 “테슬라는 웨이모 수준의 운전자 없는 자율주행 거리 확보에는 아직 미치지 못한다”며 웨이모가 현재 9600만 마일 이상의 자율주행 거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테슬라는 현재 텍사스 오스틴에서 안전요원을 탑승시킨 채 로보택시 시험 서비스를 운영 중이다. 캘리포니아 베이 에어리어에서도 유사한 방식으로 차량을 운행하고 있다.
머스크 CEO는 “3주 안으로 오스틴 차량에서 안전 모니터를 완전히 제거하겠다”고 밝혀, 완전 무인 운행에 대한 계획도 드러냈다.
테슬라 로보택시/출처-테슬라
두 회사의 차이는 기술 접근 방식에서도 뚜렷하다. 테슬라는 ‘비전 온리(Vision-Only)’ 방식, 즉 카메라 기반 시스템만을 사용하고 있으며 웨이모는 라이다(LiDAR) 센서를 포함한 다중 센서 기술을 적용하고 있다. 머스크는 과거 라이다 기술을 “어리석은 짓”이라고 비판하기도 했다.
사업 모델 역시 상이하다. 테슬라는 자사 차량에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만으로 자율주행 기능을 탑재할 수 있다는 점을 내세우며 전 세계 확장을 노리고 있다.
반면 웨이모는 다양한 제조사 차량을 활용하면서도, 지정된 차량과 도시 중심의 서비스에 집중하고 있다. 양사는 오스틴과 베이 에어리어 등에서 지오펜스(Geofence)를 설정해 격전을 벌이고 있다.
웨이모는 최근 샌프란시스코, 피닉스, 로스앤젤레스, 오스틴 등에서 수집된 대규모 자율주행 데이터를 공개하며 대응에 나섰다.
웨이모 로보택시/출처-웨이모
공개된 자료에 따르면, 웨이모의 시스템은 심각한 부상을 유발하는 사고를 인간 운전자보다 91% 낮은 비율로 줄이는 데 성공했다. 이 같은 투명한 데이터 공개는 자율주행차 안전성을 둘러싼 신뢰를 높이기 위한 전략으로 읽힌다.
반면 테슬라는 아직 완전 무인 운행 실적이 없으며 자율주행 소프트웨어의 안전성을 입증할 수 있는 정량적 자료 공개도 제한적이다.
기존에 발표한 ‘안전 보고서’는 에어백 전개 횟수를 충돌 대용 지표로 사용하는 등 웨이모와는 방식에서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웨이모 로보택시/출처-웨이모
웨이모는 이미 주요 도시에서 상업 운행 중인 반면, 테슬라는 여전히 운전자 감시가 필요한 2단계 보조 시스템을 시험 운행 중이다.
이 같은 상황에서 머스크의 “웨이모는 기회가 없었다”는 발언은 경쟁사와 업계 일부로부터 현실과 괴리된 주장이라는 반응을 불러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