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D. 폴로/출처-폭스바겐
폭스바겐이 소형 내연기관차 시대의 종말을 공식화하며, 전기차 중심의 전략으로 급격한 전환에 나섰다.
독일 현지에서 2026년부터 순차적으로 출시될 전기 소형차 라인업은 기존 가솔린 모델을 완전히 대체할 전망이다.
이번 발표는 유럽 내 환경 규제가 강화되는 상황 속에서 폭스바겐이 생존 전략 차원에서 내린 결정으로 해석된다.
폭스바겐 브랜드 CEO 토마스 셰퍼는 독일 자동차 전문 매체 ‘아우토 모터 운트 슈포트’와의 인터뷰에서 “폴로급 이하 세그먼트에서 새로운 가솔린 모델을 내놓는 것은 환경 규제를 고려할 때 실익이 없다”고 밝혔다.
그는 향후 해당 세그먼트에서는 전기차가 유일한 해법이라고 강조하며 소형 가솔린차는 규제 대응 비용 상승으로 인해 시장성이 떨어졌다고 설명했다.
ID. 폴로/출처-폭스바겐
폭스바겐은 오는 2026년 봄, 기존 폴로를 대체할 소형 전기차 ‘ID.폴로’를 출시한다.
ID.폴로는 폭스바겐 브랜드 최초로 기존 모델명을 유지한 전기차로, 브랜드 전환의 상징적 역할을 맡는다. 이 차량의 유럽 기준 시작가는 약 2만 5천 유로(한화 약 4330만 원)로 책정됐다.
이어 2026년 중반에는 소형 SUV 전기차 ‘ID.크로스’가, 2027년에는 초소형 전기차 ‘ID.1’이 각각 출시될 예정이다.
ID. 폴로/출처-폭스바겐
셰퍼 CEO는 이번 전기차 라인업에 대해 가솔린 병행 모델은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기존 내연기관 모델인 폴로와 T-크로스의 단종 시점은 명확히 언급하지 않았으나, 독일 현지 언론은 2030년 전후까지 판매가 지속될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신형 ID.폴로와 ID.크로스는 모두 폭스바겐의 차세대 전기차 플랫폼 MEB+를 기반으로 제작된다. ID.크로스는 ID.4보다 하위 차급으로 포지셔닝된다. 참고로 ID.4의 유럽 기준 시작가는 약 3만 5천 유로(약 6060만 원)다.
수소차에 대해서는 더 단호한 입장을 내놨다. 셰퍼 CEO는 대중차 시장에서 수소연료전지차는 실현 가능성이 낮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그린 수소가 절대적으로 부족하고, 연료전지 시스템은 너무 비싸며 효율도 낮다”며 “빠른 탈탄소화를 위해서는 전기 구동 방식이 유일한 해답”이라고 강조했다.
유럽자동차제조협회(ACEA)의 최근 집계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10월까지 유럽 전체 차량 등록대수 중 전기차 비중은 16.4%로, 전년 동기 대비 증가세를 보였다. 반면, 가솔린과 디젤 차량의 비중은 36.6%로 줄었다.
EV3/출처-기아
중국과 한국 브랜드의 선전도 주목된다. BYD, 기아, 현대 등은 ‘돌핀 서프’, ‘EV3’, ‘인스터 EV’ 등으로 유럽 내 대중형 전기차 시장에서 빠르게 점유율을 확대하고 있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폭스바겐은 ID.폴로와 ID.크로스를 통해 다시 시장 주도권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