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싼/출처-현대차
현대자동차그룹이 2025년 미국 시장에서 연간 183만 6천여 대의 차량을 판매하며 역대 최고 실적을 경신했다.
관세 부담과 대외 악재 속에서도 현대차와 기아, 그리고 제네시스까지 전 브랜드가 판매 신기록을 세웠다. 특히 친환경차의 급성장이 실적 견인을 이끌었다.
현대자동차그룹은 1월 5일 발표를 통해 2025년 한 해 동안 미국 시장에서 총 183만 6172대를 판매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 대비 7.5% 증가한 수치로, 기존 최다 기록이었던 2024년(170만 8293대)을 약 13만 대 웃도는 수준이다. 이로써 현대차그룹은 3년 연속 미국 내 연간 판매 신기록을 세우게 됐다.
투싼/출처-현대차
현대차는 전년 대비 7.9% 증가한 98만 4017대를, 기아는 7.0% 늘어난 85만 2155대를 각각 판매하며 양사 모두 사상 최대 판매량을 기록했다.
고급 브랜드 제네시스도 8만 2331대를 판매하며 9.8%의 성장률을 기록, 독립 브랜드 출범 이후 최고 실적을 달성했다.
차종별로는 현대차 투싼이 23만 4230대로 최다 판매 모델에 올랐고, 엘란트라(14만 8200대), 싼타페(14만 2404대)가 뒤를 이었다.
기아는 스포티지(18만 2823대), K4(14만 288대), 텔루라이드(12만 3281대) 순으로 많이 팔렸다.
엘란트라/출처-현대차
이번 미국 내 최고 실적의 핵심 배경에는 친환경차 판매 급증이 자리하고 있다.
현대차·기아는 지난해 미국에서 총 43만 4725대의 친환경차를 판매했다. 이는 전년 대비 25.5% 증가한 수치로, 하이브리드차(HEV)가 전체 판매의 큰 비중을 차지했다.
하이브리드 모델만 따로 보면 33만 1023대가 팔렸고, 이는 미국 진출 이후 최다 기록이다.
스포티지/출처-기아
브랜드별로는 현대차가 25만 9419대(27.1% 증가), 기아가 17만 5306대(23.2% 증가)를 판매했다. 전체 판매에서 친환경차가 차지하는 비중도 23.7%로, 전년보다 3.4%포인트 상승하며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관세 장벽 등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친환경차를 중심으로 한 전략이 주효했다”며 “현지 생산 확대와 고객 맞춤형 모델 전략이 실적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미국 시장에서의 연이은 성과와 달리 글로벌 시장에선 다소 다른 흐름이 나타났다.
현대차는 2025년 전 세계에서 총 413만 8180대를 판매하며 전년 대비 0.1% 감소했다. 국내 시장에서 1.1% 증가한 반면, 해외 시장에서는 0.3%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셀토스/출처-기아
반면 기아는 같은 기간 글로벌 시장에서 313만 5803대를 팔며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국내외 판매가 각각 1%, 2% 증가했다. 스포티지(56만 9688대), 셀토스(29만 9766대), 쏘렌토(26만 4673대) 등 SUV 삼총사가 성장을 주도했다.
현대차는 올해 친환경 신차 출시와 신규 생산기지 가동을 통해 반등을 노리고 있으며 기아는 목적기반차량(PBV) 공장 가동과 HEV 라인업 확대, 해외 신시장 공략을 주요 전략으로 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