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창 잘 나가는 것 같더니, 참 안타깝게 됐지”, “요즘 전기차 안 산다고 하는 사람 많던데, 업계들도 고민이 많겠어”
잘 팔리던 전기차가 주춤거리는 지금, 캐즘을 돌파할 방법으로 현대차가 새로운 방법을 꺼내 들었다.
바로 발전기를 단 자동차, 주행거리 연장형 전기차(EREV)다.
지난 2010년, 미국 제너럴모터스(GM)를 통해 처음으로 모습을 드러낸 EREV는 당시 큰 인기를 끌지는 못했다.
당시 GM의 ‘쉐보레 볼터’가 구현한 방식은 차에 탑재한 배터리로 최대 80km까지 달린 후, 내연기관 엔진을 가동해 전기를 생산하는 방식이었다.
이후 전기로 배터리를 충전하고 계속 모터를 돌리면서 한 번 충전으로 최대 414km까지 달릴 수 있었지만, 전기차라고 하기에도, 내연기관 차라고 하기에도 애매했던 탓이다.
그러나 10년 뒤, EREV는 완성체 업체들에 의해서 입지를 찾을 수 있었다. 하이브리드 차와 전기차의 장점을 모두 가지고 있었기 때문이다.
EREV는 전기차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전기차와 같은 가속 성능을 발휘할 수 있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충전 인프라가 없어도 되는 데다 이산화탄소도 상대적으로 덜 배출하기 때문에 여러모로 친환경 시대에 걸맞다는 것이 관계자들의 해석이다.
이에 리오토, 샤오미, 니오 등의 중국 완성차 업체가 뛰어들었으며 그 뒤를 이어 현대차·기아 또한 EREV 양산 계획을 공식화했다.
지난달 28일, 현대차는 ‘2024 CEO 인베스터 데이’를 통해 처음으로 EREV 계획을 발표하였다.
2026년 말부터 북미와 중국에서 양산을 시작해 2027년부터 판매에 나선다는 계획을 밝힌 현대차는 “하이브리드 차와 전기차의 경쟁력을 동시에 갖춘 것”이라고 설명한 바 있다.
이어 현대차는 하이브리드 차와 EREV를 통해 수익성을 확보하고 2030년까지 전기차 모델 21종을 마련할 계획이다.
현재 EREV는 중국을 중심으로 시장을 형성했으며, 지난 2023년 중국 내 EREV 판매량만 60만 대를 넘어섰다.
올해는 판매량 100만 대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하는 만큼, 현대차 외 스텔란티스, 포드 등의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 또한 EREV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과연 전기차 업계에 찾아온 ‘고난의 시기’를 EREV를 통해 타파할 수 있을 것인지, 업계 관계자와 전문가들의 시선이 몰린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