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가 브랜드 최초 픽업트럭 ‘타스만’의 출시를 통해 주춤했던 국내 픽업트럭 시장에 새로운 활기를 불어넣을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현재는 KG모빌리티의 ‘렉스턴 스포츠&칸’과 한국지엠이 수입하는 쉐보레 ‘콜로라도’가 시장을 양분하고 있다. 기아의 진출로 소비자들에게 더 다양한 선택지가 제공될 것으로 보인다.
기아는 다음달 사우디아라비아 제다에서 개최되는 ‘제다 국제 모터쇼’에서 브랜드 첫 픽업트럭 모델인 ‘타스만’을 세계 최초로 공개한다. 이번 모터쇼는 다음달 29일부터 11월 2일까지 열릴 예정이다.
차명 ‘타스만’은 호주 남단의 타스마니아 섬과 타스만 해협에서 유래됐다. 이 모델은 대담한 개척 정신과 자연의 신비로움을 강조한다.
기아는 타스만의 개발과 시험을 위해 지난 4년간 한국, 미국, 호주, 스웨덴, 중동 등 다양한 지역에서 18,000회에 달하는 혹독한 테스트를 진행했다.
차량에는 최신 운전자 보조 시스템이 탑재돼 트레일러 견인 중에도 차선 중앙 유지가 가능하다.
광주 시험장에서는 최대 도강 깊이 800mm를 목표로 한 도강 성능 테스트를 반복 수행하고 있다. 적재량은 최대 1000kg에 달해 경쟁 모델을 뛰어넘는다.
새로운 라이프스타일 픽업트럭으로서, 타스만은 일상 사용뿐만 아니라 차박과 캠핑 등 아웃도어 활동에도 최적화된 설계로 큰 기대를 모으고 있다.
타스만은 2.2리터 4기통 디젤 엔진과 8단 습식 듀얼 클러치 변속기의 탑재로 최고출력 194마력, 최대토크 45kgm를 자랑한다.
또한 풀타임 사륜구동 시스템, 리어 차동 잠금 장치, 후륜 판 스프링 서스펜션 등이 적용된다. 차량의 외관과 실내 디자인은 실용성을 강조하는 방향으로 설계됐다.
경쟁 모델인 KG모빌리티 렉스턴 스포츠의 가격은 2000~4000만 원대, 쉐보레 콜로라도는 7000만 원대 후반이다.
타스만은 이 사이에서 경쟁력 있는 가격대를 형성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4000만~6000만 원 사이가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기아는 내년 상반기부터 국내를 시작으로 호주, 아프리카, 중동 시장에서 타스만을 순차 출시 및 판매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오토랜드 화성 1공장 생산라인 설비 공사를 지난 8월에 마쳤다.
한편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국내 픽업트럭 시장의 신차 등록 대수는 전년 동기 대비 24.3% 감소한 7350대를 기록했다. 이러한 시장 상황에서 ‘타스만’의 출시는 시장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