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새로운 전기차 충전 방식을 선보여 주목받고 있다. 현대차는 도로를 주행하는 동안 차량 배터리를 무선으로 충전할 수 있는 기술을 미국 특허상표청(USPTO)에 출원했다고 밝혔다.
이 기술이 상용화되면 전기차 운전자들은 정차할 필요 없이 주행 중에도 배터리를 충전할 수 있어 전기차 충전의 패러다임을 바꿀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무선 충전 도로는 전기차 충전 문제를 혁신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잠재력을 지니고 있다. 충전 횟수를 줄여 배터리 용량 부담을 줄이고, 충전소에서의 대기 시간을 없앨 수 있다는 장점이 크다.
그러나 이러한 기술을 현실에서 구현하기에는 큰 도전이 따른다. 도로 표면에 무선 충전 코일을 설치하는 것은 막대한 비용이 들고, 유지 관리 역시 어렵기 때문이다.
또한 전기차는 지상고가 차량마다 다르며 도로 상태에 따라 차체가 상하로 움직이기 때문에 충전 효율에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국, 유럽 등 여러 나라에서 도로 무선 충전 기술을 실험하고 있다. 미시간주 디트로이트에서는 이미 세계 최초로 전기 도로가 개통됐다.
현대차, 충전 효율 극대화 가능한 전기차 무선 충전 특허 출원
현대차가 내놓은 이번 특허는 이러한 현실적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한 발짝 앞선 접근이다.
차량 하부에 설치된 충전 수신기를 높이 조절 가능하도록 설계해 도로 상태에 따라 유동적으로 대응할 수 있게 만든 것이다.
이는 메르세데스-벤츠의 ‘매직 바디 컨트롤’과 유사한 기술이다. 고화질 카메라가 도로의 불균형을 감지하고 차량의 서스펜션을 자동으로 조정, 일정 간격을 유지해 안정적인 충전을 돕는다.
특히 이 기술은 V2X(차량-사물 간 통신)와 결합돼 도로 상태 변화를 차량 내부와 주변 차량에 실시간으로 알릴 수 있다.
이를 통해 울퉁불퉁하거나 파손된 도로 구간에서 최적의 경로를 선택, 충전 효율을 극대화할 수 있다. 나아가 충전 도중 차량 손상 우려도 줄일 수 있어 안전성까지 확보한 셈이다.
다만 도로 무선 충전이 전 세계적으로 상용화되기까지는 많은 비용이 소요된다는 점 외에도 해결해야 할 문제가 남아 있다.
모든 차량이 전기차로 전환되지 않은 상황에서는 효율성이 떨어진다는 점이다. 그럼에도 현대차의 이번 특허 출원은 미래 전기차 충전 기술의 방향성을 제시하며, 자동차 산업에 큰 변화를 가져올 잠재력을 지니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