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가 창립 80주년을 맞아 특별한 프로젝트를 선보였다. 1990년대 국민차로 불리며 큰 사랑을 받았던 프라이드가 전기차(EV)로 재탄생한 것이다.
이번 ‘프라이드 EV’ 프로젝트는 기아 영국 법인과 현지 전기차 개조 전문업체 일렉트로제닉(Electrogenic)이 협업해 완성했으며, 브랜드의 과거 유산과 최신 기술을 결합한 상징적인 모델로 주목받고 있다.
프라이드 EV의 가장 큰 변화는 바로 80kW(107마력)의 전기 모터다. 기존 1.3리터 가솔린 엔진(60마력)에 비해 77% 향상된 성능을 자랑하며, 최대 토크는 235Nm(23.9kgf·m)로 기존 모델(118Nm, 12kgf·m)보다 99% 증가했다.
이러한 성능 향상으로 정지 상태에서 100km/h까지 가속을 약 8초 만에 달성한다. 참고로 이전 모델은 11.8초를 기록했다.
프라이드 EV에서 주목할 점은 5단 수동 변속기의 유지다. 전기차 특유의 편리함에 더해 내연기관 차량의 운전 재미까지 살리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배터리는 총 20kWh로, 10kWh 용량 2개를 장착했다. 주행거리는 최대 193km까지이며, 일반 가정용 전원으로 약 6시간 만에 완충 가능하다.
과거와 현재를 잇는 디자인
프라이드 EV는 1980년대 프라이드의 디자인을 계승하면서도 기아 최신 전기차 모델과 연결되는 요소를 반영했다.
외관 색상은 기존 ‘킹피셔 블루’ 대신 기아 EV3, EV6, 니로 EV 등 최신 모델에서 사용되는 ‘화이트 펄’로 도색됐다. 전·후면 조명은 업그레이드돼 더욱 현대적이고 세련된 느낌을 준다.
실내는 라임 그린 스티칭이 적용된 바닥 매트와 회색 천 바탕에 라임 그린 파이핑이 돋보인다. 이러한 디테일은 고성능 전기차 EV6 GT에서 영감을 받아 과거와 현재를 잇는다.
계기판은 클래식한 아날로그 방식을 유지하면서도 배터리 잔량을 표시할 수 있도록 개조됐다. 이는 과거의 감성과 현대적 기능을 조화시킨 기아의 섬세한 디자인 접근 방식을 보여준다.
프라이드 EV는 에코, 스포츠, 오토 등 3가지 주행 모드를 제공해 상황에 맞는 주행 경험을 선사한다.
에코 모드는 60마력 발휘를 통해 최대 주행 거리 확보가 가능하다. 스포츠 모드에서는 최고 출력 달성으로 짜릿한 주행 성능을 경험할 수 있다.
기아 UK 관계자는 “프라이드 EV는 기아의 80년 역사를 상징하는 프로젝트”라며 “과거의 아이콘인 프라이드에 미래 기술을 접목함으로써 브랜드 혁신 정신을 표현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