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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콘밍글 Oct 29. 2024

현대차·기아만 찾던 사람들 “달라졌다”.. 무슨 일

1톤 전기트럭 시장에서
급부상한 BYD T4K
포터·봉고 독점에 균열

BYD T4K/출처-GS글로벌

현대차·기아의 포터와 봉고가 수십 년간 독점해온 1톤 소형 트럭 시장에 새로운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중국 최대 전기차 업체 BYD의 1톤 전기트럭 T4K가 빠르게 점유율을 확대하며 현대차와 기아에게 큰 위협으로 떠오르고 있다.


BYD T4K, 빠르게 점유율 확대

BYD T4K가 첫 출시된 지난해 4월 당시만 해도 중국산 전기차에 대한 불신과 편견이 컸다. 그러나 1년이 지난 지금, 그 상황이 크게 달라졌다.

BYD T4K/출처-GS글로벌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의 신차 등록 통계에 따르면 올해 9월 T4K는 전년 대비 237% 증가한 91대가 판매됐다. 올해 1~9월 누적 판매량은 384대에 이르며 이는 지난해 판매량을 훨씬 웃도는 수치다.


비록 1톤 전기트럭 시장에서 T4K의 점유율은 아직 미미한 수준이지만 빠른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


상반기까지 2%에 머물던 점유율은 9월 6.2%까지 급등했다. 반면 현대차 포터 EV와 기아 봉고 EV는 판매량이 급락했다.


포터2 EV은 9월 986대가 판매돼 전년 동기 대비 24.8% 감소했고, 봉고3 EV는 443대로 37.3% 줄어들며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봉고3 EV/출처-기아

T4K의 성공 요인

T4K의 빠른 성공 배경에는 몇 가지 주요 요인이 있다. 우선 주행 거리에서의 경쟁력이다.


T4K는 241km의 주행 거리를 제공하는 반면, 포터 EV와 봉고 EV는 211km 수준에 그친다. 상업용 트럭에서 주행거리는 매우 중요한 요소로, 장거리 운행이 잦은 소비자들에게 큰 매력으로 다가간다.


또한 T4K는 V2L(차량 외부 전력 공급) 기능을 제공해 다양한 상황에서 활용 가능하다. 이 기능은 포터와 봉고에는 없는 차별화된 요소다.


공격적인 마케팅과 혜택

T4K의 성장은 단순히 성능만으로 이루어진 것이 아니다. GS글로벌은 전기트럭 구매를 원하는 소상공인에게 파격적인 프로모션을 제공하고 있다.

BYD T4K/출처-GS글로벌

정부와 지자체 보조금 외 최대 900만 원을 추가 지원하며, 이를 통해 일부 지역에서는 차량의 실구매가가 1274만 원까지 내려간다.


또한 배터리 보증 기간을 기존 12만 km에서 15만 km로 연장하고 차량 내 인터넷 및 와이파이 서비스를 3년간 무상으로 제공하는 등 다채로운 혜택을 마련했다.


충전 혜택 역시 풍부하다. 급속, 초급속 충전 구독 서비스를 6개월간 무상 제공하며, 선착순 10만 원 충전 포인트 지급 이벤트까지 진행 중이다. 이러한 공격적인 마케팅 전략은 국내 소비자들의 관심을 끄는 요소가 되고 있다.

BYD T4K/출처-GS글로벌

현대·기아의 대응과 전기트럭 시장의 변화

현대차·기아는 전기차 전환 속도가 더뎌지며 위기에 직면했다. 디젤 모델 단종 이후 LPG 및 전기차로의 원활한 전환이 이뤄지지 않으면서 포터와 봉고의 판매량이 급격히 하락하고 있는 상황이다.


그동안 1톤 소형 트럭 시장에서 수입차가 6% 이상의 점유율을 차지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포터2 EV/출처-현대차

T4K의 성공은 현대차와 기아에 큰 도전으로 다가오고 있다. 주행 거리와 가격 경쟁력을 강화하는 것이 두 브랜드의 주요 과제가 될 것으로 보이며, 향후 이들의 대응 전략이 시장 지배력 유지에 중요한 변수가 될 전망이다.


BYD T4K의 등장은 전기트럭 시장에서의 경쟁 구도를 재편하고 있다. 앞으로도 T4K의 판매량 증가는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과연 포터와 봉고가 이 도전을 어떻게 극복할지, 전기 소형 트럭 시장의 향후 전개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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