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들이 도와주지 않았고 가지 말라고 했다

내가 하고자 하는게 있으면 바로 시작해야 한다. 누구의 말도 듣지 마라.

by 최민성


불과 한달 전에만 해도 나는 헤어밴드를 판매하고 있었다.

매우 더운 날이었고 그만큼 야외에서도 러닝을 하는 사람도 없었다.


그러고 몇일이 지났을까?


갑자기 날이 서늘해지기 시작했고 비가 오기 시작했다.

비는 그칠 줄 몰랐고 날도 그에 따라 점점 추워졌다


정말 날씨에 영향을 받는지...

헤어밴드는 잘 판매가 되지 않았다


몇일간 부진한 상태가 이어졌고 깊은 고민에 빠졌다

'도데체 어떻게 해야 시즌에 상관없이 이 제품을 판매할 수 있을까?'

답은 하나밖에 없었다.


러너들이 호불호 없이 꼭 착용 또는 입어야 하는 무언가를 판매해야 했다.

'뭐가 있을까?'

모자..? 옷...? 바지...? 힙색..?


나는 인스타그램을 통해 다른 러닝브랜드의 시즌성 상품들을 찾아보며 이번 가을 겨울 시즌에는 어떤 제품들을 출시하는지 체크하며 나도 어떤 제품을 출시해야 하는지 리스트를 적어 나갔다.


그렇게 나온 결론


러너가 시즌에 상관없이 입는 러닝의류를 출시하기로 했다

싱글렛(시즌을 타긴 하지만 겨울에도 입는다)

반팔, 롱슬리브(긴팔) 숏팬츠, 롱팬츠등이다.


제품을 정했으니 이제 어떤 제품을 어떻게 만들지 구상을 해야 했다

본격적으로 다른 러닝 브랜드의 제품은 어떤지 살펴봤다

옷의 색상부터 마감 고객들의 후기까지...


그러나 내가 원하는 우리 브랜드가 추구하는 그런 러닝 의류는 없었다

페트릭스가 원하는 내가 원하는 것은 러닝 시장에 흔히 있는 러닝복이 아니었다

단순히 멋진 디자인 좋은 원단이 아니라 달릴 때 페트릭스의 옷을 입음으로서 페트릭스의 러닝 문화에 빠졌으면 했다.


여기서 또 다른 고민이 생겼다..


다른 건 다좋은데..

이제 제품은 디자이너에게 외주를 맞겨야 할까..?

제품 설계는 누가 하지..? 제품 설계를 하는 사람에게 맞겨야 할까..?


수많은 고민끝에 비용으로 시간을 세이브하지 못하고 시간으로 비용을 세이브 하기로 결정했다

그렇게 2번째 제품 출시를 위해 제품 설계와 디자인을 시작했다

(아마 브랜드를 처음 시작한 1인대표라면 스스로하는게 가장 좋다고 생각할것...)


그렇게 나는 GPT선생님의 도움을 받고 구글의 서치를 수없이 한 끝에 작업지시서를 만들었다.

사실 작업 지시서라고 하기에 너무 부끄러운 수준이었다.

그러나 모든게 처음이었기에 계속 수정해 나갔다..


이제 제품을 생산하는 단계만 남았다

어디서 어떻게 생산을 하는게 좋을까..?

가장 어렵고 신중해야 할 문제였다...


좋은 제품을 만드는 공장을 컨텍한다는게 여간 쉬운게 아니기 때문이다

그만큼 제품을 잘 만들면 비용이 비싸고,

제품의 질이 엄청 좋지는 않다면 금액은 조금더 저렴해질테니...

물론 이것도 공장별로 다르긴하다.


사실 이런 것들을 알려면 직접 가서 공장의 상황이나 제품들을 직접 만져보고 어떻게 운영이 되는지

정말 운영은 되고 있는지 등등을 아는지가 매우 중요하다.


그러나 시작한지 얼마 되지 않은 러닝 브랜드 대표에게 이런 부분들은 매우 큰 부담감으로 다가온다

일단 중국어를 할 줄 모른다 (중국사람들중 영어를 유창하게 할 줄 아는 공자 대표들은 얼마되지 않는다)

비용 리스크가 있다 (비용이 한두푼 드는것이 아니다 적게는 수백에서 수천만원이 들기에 매우 신중할 수 밖에 없다. 이 과정에서 사기를 당하는 대표들이 많이 있다)


그럼 어떻게 해야 할까...? 고민.. 또 고민... 계속 고민만 했다.

이렇게 하면 비용이 지출되고 저렇게 하면 또 다른 리스크가 생겼기에... 시간이 계속 흘렀다

결단을 내려야 했다. 결단을 내리기 전 스레드와 주변 지인들을 통해 의견을 물어봤다.


'제가 새로운 러닝 제품들을 만들기 위해 중국을 가려고 합니다, 직접 중국을 다녀오신 경험이 있으시니 공장을 컨택할때 어떤 걸 알면 좋을까요? 다른 알아야 하는 것들이 있을까요?'


한.. 몇분이 흘렀을까

'띠링'

스레드와 카톡에서 내 질문에 대한 답글이 달리기 시작했다


'중국 공장에 대해 잘 모르면 가지마세요, 아마 현지인과 함께 동행해야 성과를 낼 수 있을 거에요'

'중국어는 할 줄 알아?' '너 규모가 어느 정도 되는데..?' '그냥 국내에 있는 공장을 찾아서 쉽게 쉽게 해봐'


귀가 얇다는 건 나도 나를 잘 알고 있었지만... 직접 중국의 공자에 다녀온 사람들이 이런 말을 하니

얇은 귀의 효력이 최고로 올라갔다..


'정말 가지 말아야 할까..?' '괜히 갔다가 쪽팔리면 어떻게...해'

'맞지.. 지금 규모도 작고 돈도 얼마 못 버는데 가서 내가 뭘 할까...'


그렇게 하루 종일 생각을 했다

새벽 4시 정도까지 잠이 오지 않았다

계속 고민에 고민을 이어서 하고 있었기에 당연히 잠이 올리가 없었다


이 역시 결단을 내려야 했다

시간은 계속 흘러 갔기에 더 이상 시간을 낭비할 수는 없었다


문득 일론 머스크가 했던 말이 떠 올랐다

왜 갑자기 떠 올랐는지는 모른다

'남이 뭐라고 하던 상관쓰지 않습니다,저는 그냥 가장 좋은 제품을 만들기 위해서 최선을 다 할겁니다'


뭐라 그럴까...

순식간에 머리속이 정리가 되었다고 할까?

맞다... 좋은 제품을 만들기 위해 남들 말 듣지 말고 내가 하고자 하는 것을 해야 한다는 것을 해야 했다


그렇게 나는 짐을 챙겨서 중국 광저우로 떠났다.

3박 4일간의 일정을 소화하기 위해 리스트 업을 했던 공장들에 미리 연락을 하고 가기로 약속을 잡았다

두곳은 러닝 의류 공장, 나머지 한곳은 현재 판매 중이었던 헤어밴드 공장이었다(이곳은 인사도 드릴겸 생산상황도 볼 겸 방문을 하기로 했다)


그렇게 정말 순식간에 3박4일 일정이 물 흐르듯 아니... 예전 부모님 몰래 PC방에서 게임을 하듯 시간이 순식간에 흘러갔다


성과는 다행이 좋았다

나는 영어와(중학교 실력..) 번역기를 사용해서 5~8시간의 미팅들을 이어 나갔다

그렇게 공장들을 둘러보고 제품의 상황과 내가 직접 만든 작업지시서를 보여드리며 이런 제품들을 만들고 싶다는 말을 했다


살짝 문제가 있었다면 내가 원하는 러닝복은 스페셜 원단을 필요로 한다는것...

기존에 있던 제품에 색상만 변경 또는 디자인을 살짝만 변경해서 새로운 제품으로 만들 수 있겠지만

말했듯이 내가 페트릭스가 원하는 제품은 현재 러닝 시장에 나와 있지 않았다

새로 만들어야 한다는 뜻 이었다


그렇게 미팅을 마치고 한국으로 돌아오는 귀국길에 나는 미팅을 했던 중국 대표에게 하나의 문자가 와 있는것을 확인했다.


문자에는 이렇게 적혀 있었다.

'이번에 혼자 중국에 와서 여러 미팅을 해보고 본인이 가장 크게 느낀 부분이 있나요? 어떤걸 느꼈나요?'

전혀 고민할 필요가 없었다.

그 질문에 대해 바로 답글을 달았다

'내가 진정으로 해야 한다면, 다른 사람의 말을 듣고 거기에 휩쓸리지 않고 그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해야 비로소 그 목표에 근접 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이번 중국 방문도 그러합니다'


그렇게 한국에 도착했고 도착을 하고 나서도 여러 대화와 작접지시서 수정등의 과정을 거치고 있다

곧 출시될 이 제품은 말 할 수는 없지만 러닝 시장에는 없는 러닝의류가 출시 될 것 같다

퍼포먼스를 중심으로 러닝의류가 제작 될 예정이고 가을, 겨울 러너 모두를 위한 모두 원하는 제품이 될 거라고 믿는다.


이 글을 읽는 러너 또는 러닝에 관심있는 모든 분들은 페트릭스가 성장하는 앞으로를 지켜봐주셨으면 한다

지금은 작고 많은 사람들이 모르는 러닝 브랜드가 글로벌 러닝 브랜드로 성장하는 모습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