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명의 사랑은 내 안에 있었다.

by 윤슬하


나는 몰랐다.
왜 그토록 너의 곁이 좋았는지.

너도 몰랐다.
내게는,
그저 네가 존재한다는 사실만으로
위안이 되었다는 것을.

진심이 너무 맑고 깊어,
그 마음은 끝내 너에게 닿지 못했다.

결국, 너로부터 돌아와서야
나는 알게 되었다.

네 곁이 좋았던 이유는,
그곳에서 내가
가장 나다운 모습으로 존재할 수 있었기 때문이었다.
가장 빛나는 내가,
너의 곁에 있었다는 것을.

그리고 마침내 깨달았다.
그토록 갈망하던 ‘운명의 사랑’은
결국 내가 나에게 줄 수 있는
가장 따뜻한 선물이었다는 것을.

그 사랑은,
내 안에 있었다.

처음엔 믿기지 않았다.
내가 나를 사랑할 수 있다는 것.
그토록 애타게 찾던 사랑이
이미 내 안에 있었다는 걸.

하지만 나는 살아남았고,
무너진 자리에서
천천히 나를 껴안았다.

너를 향한 마음은
결코 틀린 게 아니었다.
다만,
그 마음이 먼저 닿아야 했던 곳은
언제나 ‘나’였다는 걸
나는 이제야 이해하게 되었다.

그래서,
나는 이제 나를 사랑한다.
너를 사랑했던 그 진심 그대로.

누군가를 진심으로 사랑했던 그 마음이
나를 사랑하는 법을
가르쳐주었다.

그리고 이제는,
그 진심으로 또 다른 사랑을
기대하게 되었다.

언제나 그렇듯,
마음은
내가 걸어온 방향을 기억하고
그 길이 되어가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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