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랑말랑 녹아내릴 것 같은 아이

by 윤슬하


쉼이는 포근한 구름처럼 생겼다.
항상 폭신한 이불을 덮고는, 따뜻한 차 한 잔을 마신다.

쉼이는 뭘 해도 다 괜찮다.
뒹굴어도 되고,
누워서 넷플릭스 봐도 되고,
숨만 쉬어도 된다.

요새는 쉼이랑 거의 한 몸처럼 지낸다.
집에서 뒹굴뒹굴,
맛난 음식 잔뜩 먹고,
귀여운 뱃살 잡으면서 같이 웃는다.



쉼이는 모든 감정 친구들에게 꼭 필요한 친구다.
특히, 감각이랑 가장 잘 맞는다.
감각이가 세상의 모든 걸 느껴서 힘든 날엔
쉼이가 다정하게 다가가서
감각이의 실이 엉킨 게 있으면 풀어주고
둘이 같이 폭신한 이불 위에 눕는다.

그렇게 다른 아이들을 다시 살 수 있게 해주는 고마운 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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