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빛을 따라 걷는 아이

달비

by 윤슬하


고요한 밤 은빛 찬란한 달이 내려앉는 날이면, 나의 마음과 함께 걸어주는 아이다.

절대 나보다 앞서는 법 없이,
내가 멈추면 함께 멈춰있고,
내가 말없이 걸으면 고요히 그 길을 비춰준다.

말이 되지 못한 밤, 고요히 젖은 눈물 자락을 조심스레 밤바람에 말려주며
잠긴 눈동자엔 반짝이는 은빛을 내려 앉혀주는 아이.

내 마음의 속도에 맞춰 함께 밤을 비추는 아이.

그래서 나는 달이 내려앉는 고요한 밤을 참 좋아한다.

매거진의 이전글모든 감정의 어머니이자 상처받은 내 자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