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어린 왕자에게

by 윤슬하
“ 아저씨가 밤에 하늘을 바라보면, 내가 그 별 중의 하나에서 살고 있고, 내가 그 별 중의 한 별에서 웃고 있으니까 아저씨에게는 모든 별이 다 웃고 있는 것처럼 보일 거야. 아저씨는 웃을 줄 아는 별들을 갖게 될 거야.”
— 어린 왕자 중에서


고요한 밤,
보슬보슬
말없는 조용한 비가 왔어.

나는 그 길을
우산 없이 걸었어.

머리부터 발끝까지 젖어가는데
그게 싫지 않았어.
아무도 말을 걸지 않아서
더 좋았어.

빗방울이
말없이 나를 감싸는 것 같았어.

그러다
비가 그쳤고,
찬란한 은색 달빛이 고요히

내 어깨 위로 내려왔어.

그게 꼭 별빛 같았어.

그 순간 지상 위에
수백만 개나 별이 피어난 것 같았어.

나는 그 한가운데
막 태어난 아기별처럼 서 있었어.

그리고, 그 순간
속으로 조용히 물었어.

“어린 왕자야,
이 빛이
너에게 닿을 수 있을까?”

어느 날
네 별이 괜히 웃는 것 같다면

그건,
달빛에 실어 보낸
내 마음의 조각일지도 몰라.

토, 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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