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이란ㅡ
늘 긴장, 초조, 떨림 같은 것들인 줄로만 알았다.
나는 내 감정을 말했을 때
존중받지 못했던 기억
네가 더 참으란 환경
부서진 관계를 겪으며
나를 자꾸만 작게 만들었다.
배려하고, 이해하고
내가 무너져도
내가 예민해서
내가 약해서
내가 참지 못해서라 여겼다.
그게ㅡ
불안인 줄 몰랐다.
내 탓으로 돌리면
갈등을 키우지 않아도 되고,
관계를 유지할 수 있고,
상대를 잃지 않아도 되었다.
그렇게 나의 불안은
관계가 깨질까 봐 나를 지우는 거였다.
나답게 있으면 사람들이 떠날까 봐
그게 무서웠던 거다.
그래서 나는
네가 좋은 사람이니깐
너는 착한 사람이니깐이란 말을
싫어했나 보다.
어렴풋이 알고 있었던 거다.
그건 착함이 아니라
친절의 갑옷을 두른 채 나를 지키는
불안의 다른 모습이었다는 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