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조차 생소한 작은 바닷가 마을엔
사람들의 발길을 붙잡기 위한
아기자기한 아름다움이 가득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내 마음이 오래 머문 곳은
자기로 살기 위해
좋아하는 것들로 가게를 채워두고
자기 말투로 사람들을 맞이하던
조금은 독특한 사장님의 공간이었다.
어둠이 내려앉고
새카만 바다가 깊어질 때
비로소 보이던 작은 어선의 불빛,
낮에는 보이지 않던
등대의 은은한 빛.
나는 어떤 삶을 꿈꾸는 걸까.
조금 다르더라도
나답게 살아가는 삶.
찬란한 낮의 조형보다
밤이 되어서야 비로소 드러나는
바다 위의 작은 빛 같은 삶.
작은 풍경 하나에
연신 감탄하며 셔터를 누르던 나는
이제 많은 것에 감탄하지도 않고
사진으로 남기지도 않지만,
그 풍경을 마음에 담고
잠시라도 깊이 바라볼 수 있다면
그 또한
잘 살아냈다는
또 하나의 아름다운 풍경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