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극히 개인적인 이야기
깊은 잠을 자고 나면
눈 깜짝할 사이
아침이 왔음을
뒤늦게 실감한다.
열심히 산다는 것,
그것은 마치
깊은 잠 속에 놓인
경험일 것이다.
감각은 서서히 차단되고,
몽롱함이 찾아오는 순간
시간은 무섭게 압축된다.
일주일이 하루처럼,
일 년이 한 달처럼,
십 년이 일 년처럼.
어찌 된 영문인지 모르나
‘빠르게 움직이는 세상’ 위에 올라탄
어떤 파도에 온몸을 맡긴 이들이
긴 잠에서 깨어나고 있다.
해가 지는 늦은 오후,
마비된 감각이 서서히 돌아오며
저려오는 느낌과 함께
어째 좀 불쾌하다.
속도 감각이 뒤바뀐 이들에게
느림은 곧 빠름으로 다가온다.
그들은 물질세계의 속도에
선뜻 발을 붙이지 못한 채
다시금 잠들길 바라는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