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 열심히 살아가는 경험

지극히 개인적인 이야기

by June H


깊은 잠을 자고 나면

눈 깜짝할 사이

아침이 왔음을

뒤늦게 실감한다.


열심히 산다는 것,

그것은 마치

깊은 잠 속에 놓인

경험일 것이다.


감각은 서서히 차단되고,

몽롱함이 찾아오는 순간

시간은 무섭게 압축된다.


일주일이 하루처럼,

일 년이 한 달처럼,

십 년이 일 년처럼.


어찌 된 영문인지 모르나

‘빠르게 움직이는 세상’ 위에 올라탄

어떤 파도에 온몸을 맡긴 이들이

긴 잠에서 깨어나고 있다.


해가 지는 늦은 오후,

마비된 감각이 서서히 돌아오며

저려오는 느낌과 함께

어째 좀 불쾌하다.


속도 감각이 뒤바뀐 이들에게

느림은 곧 빠름으로 다가온다.


그들은 물질세계의 속도에

선뜻 발을 붙이지 못한 채

다시금 잠들길 바라는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