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산내 Jan 04. 2022

싱어게인(2라운드-후반부)

마녀에게 홀린 무대

지난주에 이은 팀 미션 후반부가 진행되었다. 


 오잉 오잉팀이 7대 1로 이겨 

19호와 45호 모두 다음 라운드 진출이 좌절되었다.

 

3명이 팀을 이룬 눈누난나 팀은 <누난 너무 예뻐>로

 24호와 25호를 모두 탈락시켰다. 

눈누난나 팀에는 탈락 위기에서 윤도현 심사위원의 슈퍼 어게인으로 

2라운드에 오른 40호 가수가 있었다.


 

음악 교사 출신으로 말하는 듯이 노래하는 53호는

 7호 가수와 팀을 이루어 학생과 선생이란 팀명으로, 

최연소 출연자인 39호와 최고령인 64호는 엄마와 딸이라는 팀명으로 맞붙었지만 

학생과 선생 팀이 패해 53호 가수가 탈락했다. 


 오열이라 이름을 밝힌 53호 가수는 

탈락의 아픔은 크지만 이런 자리가 많아졌으면 좋겠다는 말을 남겼다.

 


3명씩 팀을 이룬 G.T.S와 육 남매의 대결에서는 

육 남매가 이겨 G.T.S팀 3명 모두 떨어졌다. 

 

마지막 대결은 기대치를 높이는 가수들이 팀을 이루어 

대결 전부터 관심을 끌었다. 


위치스의 31호와 34호 깐부의 70호와 73호 

모두 단단한 실력을 갖춘 고수들에 강한 자신만의 색깔을 가지고 있다. 


1라운드에서 <골목길>을 불러, 

올 어게인을 받은 34호 가수는 재즈 뮤지션만으로 

그녀의 애드리브는 날카로운 창 끝처럼 가슴을 파고든다. 


 73호 가수는 오디션 프로에서 준우승의 경험이 있으며 

1라운드에서 장필순의 <어느새>를 자신의 스타일로 소화시켜 

그의 존재를 시청자의 기억 속에 강하게 남겼다. 


2주간 합숙생활을 한 깐부 팀의 <일곱 색깔 무지개>는 

두 사람의 강한 개성을 잘 조화시켜 새로운 개성을 창조한 좋은 무대였다. 


깐부의 무대를 지켜보는 위치스에게는 

실력자만이 가질 수 있는 여유가 느껴졌다. 


두 사람은 음악에 대한 이야기로 많은 시간을 보냈고 

그 이야기로 많이 울었다고 했고, 

나이가 들면 좋아하는 노래를 계속할 수 없는 여가수의 현실을 안타까워했다. 


위치스가 선택한 노래는 동방신기의 <주문-MIROTIC>로 노래가 

시작되는 순간부터 몰입도 최고의 무대를 선사했다. 


 노래가 끝이 나자 심사위원들의 찬사가 이어졌다. 
 세계적인 무대, 천만 뷰, 미쳤네요 등, 

김이나 심사위원은 “짤순이 속에서 몸이 꼬이고 비틀리는 느낌이었다.”는 

표현으로 그들의 무대가 상상 이상이었음을 인정했다.


음악의 고수들이 좋은 파트너를 만나 폭발하니 

상상할 수 없는 폭발력을 가졌다. 
 그들의 흘린 눈물이 서로를 정화시켜 마음속 한을 아낌없이 쏟아낸 시원한 무대였다.

결과는 8대 0으로 위치스가 이겼다. 
 깐부가 이렇게 힘없이 질 것이라 예상하지 못했는데, 

믿을 수 없는 일이 벌어졌다. 



 마녀의 홀림에서 정신을 차린 심사위원들에게는 

패한 깐부 팀에서 탈락자를 선택해야 하는 냉혹한 현실이 기다리고 있었다. 


 고통의 시간 끝에 70호 가수를 탈락자로 선정했고, 

70호 가수가 자신의 이름을 밝히고 무대를 내려가야 할 순간, 

김이나 심사위원은 자신의 슈퍼 어게인을 사용해 73호를 구해 주었다.  


마녀들의 홀림에서 깨어난 

현실의 냉혹함을 녹여주는 따뜻한 선택이었다.

 ‘다행이다’를 속으로 외치며 다음 라운드를 기다린다.


작가의 이전글 든 자리 난 자리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