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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산내 Jan 27. 2022

나이가 든다는 것

고령화 사회에 대한 준비

40대 초반 시절

자동차 관련 업무로

 60대인 독일인과 덴마크인을 뒷좌석에 태우고

서울에서 인천으로 이동한 적이 있었다.

한 시간 반 기량의 이동 시간 동안 두 사람은 끊임없이 이야기했고

주제는 어떻게 죽을 것인가였다.


죽음의 두려움과 질병의 고통에 대해 이야기하면서

 주위 사람들에게 피해를 주지 않고 자는 잠에 죽음을 맞이하고 싶다는 이야기는

나와는 먼 이야기로 들렸고

늙은이들이 주책스럽다고 생각했다.

 


이제 20년 세월이 흘러 내가 그들의 나이가 되었다.
 그들만큼 죽음에 대한 관심이 커졌고

그때의 그들만큼 두려움이 현실로 다가왔다.


 죽음에 대한 공포와 질병에 대한 두려움 보다도

나로 인해 사랑하는 사람들이 고통받을 수 있다는 사실놀랐다.

 


요코테 쇼타의 <나이 드는 게 두렵지 않습니다>는 대책 없이 맞이하는 노년의 상황을

나이별로 소개하고 있어 나이드는 미래를 미리 준비할 기회를 준다.

 일본은 이미 초초 고령화 세대로 접어든 만큼

그들이 겪었던 경험과  환경을 타산지석으로서의 가치가  있다.

 


<황혼 이혼 위기에 처한 남편들의 공통된 사고방식>

-나는 돈을 버니까

육아와 살림은 전적으로 아내의 역할이다.


-재활용 쓰레기를 버리고 있으니

그래도 집안일은 돕는 편이라 생각한다.


-결혼기념일은커녕 아내의 생일도 기억이 잘 나지 않는다.


-아내랑 다툴 때마다

‘지가 누구 덕분에 밥 먹고 사는데?’하는 반발감이 든다.

 


<정년 후 맞이하는 현실>

정년퇴직 후 재고용이 되더라도 임금의 삭감은 필연적이다.


또한 수입 감소 이외에 신경 써야 할 것이 ‘마음 가짐’이다.

지금까지는 사내 직위가 있어서 존재감이 강한 업무를 맡아했지만

재고용 이후에는 단조롭고 눈에 띄지 않는 업무를 맡게 되면서 겪는 소외감과 달라진 환경을  수용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노인성 우울증>

노인성 우울증이 위험한 이유는 발견이 어렵다는 점이다.


 젊은 시절이라면 직장 동료나 가족이 가까이 있어서 학교에 가지 않는다.

출근하지 않는다.

집에만 있고 밖으로 통 나오지 않는다처럼

증상의 징조를 알 수 있지만 65세 이후가 되면 퇴직했으니

집에 있는 것은 당연하고 나이를 먹었으니

외출이 줄어드는 것도 이상하게여기지  않는다.


 가족이라 해도 자녀는 독립했을 때라 집에 배우자만 있고

서로 무관심한 경우도 다.

이런 이유로 노인성 우울증을 알아내기가 어렵다.

 

노인성 우울증에 빠지지 않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우울증을 유발하는 여러 요인 중 하나로 세로토닌이라는 신경전달물질의 감소가 있다.

세로토닌은 이른바 ‘행복 호르몬’이라고도 불린다.

세로토닌이 증가하면 행복감을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쏟아지는 햇빛을 받으며 산책을 하면 세로토닌이 분비된다.

청명한 날에는 무조건 밖으로 나가자.

가장 좋아하는 반려동물과 함께 아침 햇살을 받으며 걸으면 세로토닌이 더 잘 분비된다.


그저 15분씩 산책하고, 비가 오는 날은 쉰다.

무리하지 않는 선에서 오래도록 꾸준히 하는 것이

노인성 우울증을 예방하는 비결이다.

 


<자녀의 집 근처에 살기>

70세가 넘어가면 일터로 나가는 사람은 거의 없고

수입은 연금에 의존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75세가 넘어서면 누구와 어디서 실 것인가를 생각할 시기다.

부부 두 사람만 살거나 아니면 1인 가구를 유지하고,

사는 장소는 자녀가 사는 집의 근처가 이상적이다.


손주가 어렸을 때는 손주를 돌보는 데 손을 보태거나 성장을 지켜보며 삶의 활력을 얻는다.

그러다 돌봄이 필요하게 되면 자녀에게 도움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렇게 적절한 거리를 유지하는 방법이 노후 생활에서 스트레스를 최대한 줄이면서

돌봄 대책도 강구할 수 있어 좋다.

 


<장수하는 사람들의 9가지 습관>

블루존이란 건강 장수하는 주민이 많은 지역을 가리킨다.

이탈리아의 바르바자,

그리스의 이카리아 섬,

코스타리카의 니코야 반도,

미국의 로마닌다

그리고 일본의 오키나와가 블루존에 속하는 지역으로

장수하는 사람들에게는 다음과 같은 아홉 가지 공통점이 있다.


일상적으로 자주 몸을 움직인다.

삶에서 보람을 느끼고, 매일 아침 일어나야 하는 자신만의 목적이 있다.

휴식시간, 티타임 등 스트레스를 줄이는 자신만의 생활습관이 있다.

과식을 하지 않는다.

식단은 채소 중심으로 구성한다.

적정량의 술을 즐긴다.

건강한 습관을 격려하는 사회적 모임에 참여한다.

단체 활동에 꾸준히 참여하여 서로 돕는다.

가족 간의 정이 깊다.

 


노후에는 지금까지 살아온 인생의 우선순위를 바꿀 필요가 있다.

50대까지는 자신의 목표 달성을 위해 전력으로 달려왔다면,

60대부터는 건강을 중심으로 주위와 조화를 이루는 삶이 중요하다.  


니이가  드니

20년 전  뒷좌석에 서 그들이  했던   이야기가 나의

 이야기로 다가왔고

그들의 근황이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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