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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산내 Feb 05. 2022

99 하우스

최소의 비용으로 최적의 집을 짓다.

출처
8명의 건축가의 디자인


99 하우스는 9900만 원으로 경제적 부담으로부터 자유로워지며 

세계적으로 바람이 부는 작은 집 살기에 초점을 맞추고 

젊은 건축가들을 대상으로 시작된 프로젝트다. 


집은 사람들의 삶을 보호하고 충전하여 세상에 서게 하는 중요한 공간이다. 


99 하우스는 크지는 않지만 마당이 있는 집이다. 
 작아서 불편한 것이 아니라 

현대인의 단출한 삶의 형태를 맞추어 가는 집이다. 

간소하지만 다양한 삶을 추적해가며 담아내는 공간에 초점을 둔 

8명의 건축가의 디자인을 담아 집이 투자나 투기의 대상이 아니라 

삶의 공간이 되어야 한다는 생각이 들게 하는 책이다. 

 


집은 오래 사용될 대상이요 공간에 담기는 이야기가 소중한 곳이다. 

가족의 역사가 담기고 아이가 어른이 되어가는 기록들이 집안 곳곳에 흔적으로 남으며 

공간의 기억이 그 집에 살아가는 인간의 역사가 될 것이다. 


어릴 때 심긴 작은 나무가 세월을 담고 자라 지붕을 훌쩍 넘기고 

해마다 피고 지는 꽃들의 기억은 몸에 오래오래 기억되기에 

마당은 더욱더 깊은 기억을 새겨준다. 

그렇듯 마당 또한 소중한 가치를 지닌 삶의 공간의 일부이다.

 


30세 중반의 신혼부부가 75평의 대지에 

20평 정도의 집을 1억 원의 예산으로 짓는다는 가정하에 

작업방과 취미 방, 침실 그리고 2년 후 태어날 아이방을 기본으로 

8명의 건축가들이 집을 디자인했다. 

 

이들 건축가들은 공통적으로 좋은 집을 짓는 조건으로 건축주와 건축가의 만남과 소통을 중요시했으며 

만나야 하는 이유는 대량 생산의 기성복에 내 몸을 맞추는 것이 아니라 

내 몸에 꼭 맞는 핸드 메이드 맞춤옷을 입기를 바란다면 

나에게 맞는 건축가의 선택이 무엇보다 우선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건축주가 후회하는 가장 큰 실수는 ‘집의 규모’로 

집은 오래 머물고 생애주기가 긴 편이므로 

한 순간을 기점으로 그 규모를 결정하면 오래도록 후회하게 된다. 
 큰 비용을 들여 빚을 지면서 만든 공간이 

쓸모없이 관리 비용만 든다면 이중고를 겪게 된다. 

되도록 작게 짓고, 활용은 건축가에게 맡겨 두는 것이 좋은 방법이다.

 


좋은 집의 조건은 건축주, 건축가, 시공자의 삼위일체다. 

이들이 서로 협력과 견제의 대상이라는 것은 모든 것이 종료되기 전까지 유지된다. 

집은 이 삼자 조합의 시너지에서 시작되고 마무리된다. 


모두가 조화롭다면 가장 훌륭한 집이 탄생하지만 

그렇지 못하다면 평범한 집을 가지게 된다. 


대지의 조건이 열악하더라도 삼자의 아이디어에서 

극복할 수 있을 정도는 아니더라도 최선책이 마련된다. 

비용이 부족하다면 건축가는 규모를 줄이고 우선순위를 선정하고 

시공자는 적절한 공법을 도입할 수 있다. 


이처럼 물리적인 문제는 최선이 아니면 차선으로 어느 정도 해결할 수 있지만 

3자의 관계는 차선으로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삼자의 신뢰는 좋은 집의 가장 중요한 조건이다.

 


99 하우스 프로젝트는 가장 일반적인 4가지 유형의 주거 형태를 설정하고 

총 4권의 시리즈가 발행될 예정이다. 


이번에 1권인 신혼부부 집이 발행되었고 

2편 <1인 가구 집> 

3편 <4인 가구 집> 

그리고 4편 <노부부의 집>이 발행 예정이다.

다음 편이 발행이 기다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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