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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산내 Feb 09. 2022

코로나 19와 소비의 변화

재난속의 양극화

 2020년 벽두부터 창궐하기 시작한 코로나19 바이러스는
우리 일상을 송두리째 뒤집어버렸다.


2019년 IMF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보면 선진국이 1.8%,

신흥개도국이 이보다 2배 이상 높은 4.4%였다.

그러던 것이 2021년에는 선진국이 5.1%

신흥 개도국이 6.7%로 격차가 예전처럼 크지 않았다.


 백신 수급이 빨랐던 선진국 경제는 수직 상승하고 신흥 개도국의 서장은 상대적으로 정체했다.

 


우리 생활 주위의 소비문화에도 변화의 바람은 피할 수 없었고

대부분의 학원이 매출이 감소했지만 유일하게 운전면허 학원은 성장했다.  


 코로나19 이후 대중교통을 회피하고 자가용 출퇴근을 선호하는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새롭게 운전을 배우려는 수요가 몰렸던 것으로 해석된다.

 

코로나19로 소비 심리가 잔뜩 위축된 가운데 가장 눈길을 끌었던 것은

고가 프리미엄 상품에 대한 폭발적인 수요였다.


 백화점 매출은 2020년 동원 대비 19.1% 증가하며,

전체 매출에서 명품이 차지하는 비율이 29.3%에서 35.4%까지 올랐다.


2021년 1-4월 판매 가격 1억 원 이상 수입 차 신규 등록 대수는 2만 203대로

2020년 동기 대비 74.1% 급증했다.

 2021년 국내에 팔린 수입차 5 대중 1대가 억대 고급차였다.


코로나 이후 식당에도 고급화 전략이 각광받았는데,

특히 셰프의 재량으로 요리를 내어주는 ‘맡김 차림’이 인기를 얻고 있다.


 맡김 차림은 일본어 ‘오마카세’를 우리말로 순화한 것으로

일식집에서 주방장이 재료에 따라 영업일마다 다른 메뉴로 코스를 구성해 내놓는

 ‘주방장 특선 코스’를 말한다.


횟집이나 초밥집과 같은 일식에서 시작되었지만

점차 범위를 넓히면서 한식, 중식, 양식 등에서도

 셰프의 맡김 코스 요리가 등장하게 되었다.


 예를 들어 ‘한우 오마카세’는 1인당 30만 원을 넘는 가격임에도

고객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왜 이런 현상이 벌어지는가?


 양극화는 자본주의의 피할 수 없는 속성이지만

재난이나 경제적 격변기에는 더욱 극대화되는 경향이 있다.


 1997년의 IMF 경제위기나 2008년의 세계 금융위기에도 고가 상품은 크게 성장했다.

 경제적 격변은 부의 양극화를 심화시켜

부유층을 대상으로 한 시장을 키우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재난상황에서 중앙은행은 자산을 매입해 시장의 유동성을 증가시키는데,

이 과정에서 자산을 보유하고 있는 계층이 더 큰 소비 여력을 가지게 된다.
 

이번 코로나 19 상황에서도 비슷한 상황이 전개되었다.

  


코로나19로 집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배달음식과 택배 서비스 이용이 증가했다.


이로 인해 편리한의 기쁨보다 집 안에 쌓여가는 일회용품을 처리하며

죄책감을 느끼게 된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필환경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고 있다.

필환경을 실천하는 데 가장 중요한 요소는 ‘쉬움’이다.

소비자들의 손쉬운 노력을 통해 필환경을 실천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야 한다.


 예를 들어 ‘이지 오픈 테이프’의 도입이다.

테이프 가장자리 5밀리미터에는 접착제를 사용하지 않아 그 부분을 잡아당기면

칼이나 가위를 사용하지 않아도 박스에서 테이프를 쉽게 떼어낼 수 있다.


특히 페트병 분리에는 라벨 제거가 의무화되어

라벨 없이 음료를 제공하는 상품이 소비자의 인기를 얻고 있다.

 


코로나19 이후 디지털 플랫폼 기업이나 온라인이 주 무대인 기업에는 상당한 기회가 찾아왔지만

대부분의 중소기업이나 자영업은 여전히 침체에 빠져 있다.

이들에 대한 진정성 잇는 배려가 필요한 시기다.


공동체에 닥친 문제를 나의 문제로 받아들이고

타인의 고통을 나의 고통으로 이해할 줄 알아야만 지속 가능한 사회로 나아갈 수 있다.


내 아이가 행복하려면 이웃집 아이가 행복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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