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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산내 Feb 15. 2022

싱어게인2(세미 파이널)

바닥을 경험한 자의 무서움

패자부활전은 8명의 도전자에게 이번 기회가 마지막일 수 있다는 사실에

무거운 분위기에서 진행되었다.

그리고 7호 가수와 34호 가수가 남은 두 장의 Top 10 진출 티켓을 손에 쥐었다.


34호 가수는 <믿어지지 않는 얘기>를 선곡해,

올 어게인을 받고도 패자부활전에 서야 하는 자신의 믿을 수 없는 현실을 이야기했다.

 


싱어게인은 다른 오디션 프로그램과는 다른 방식을 채택하고 있다.


 즉 Top 10에 오르기 전에는 자신에게 주어진 번호로,

Top 10에 진출하게 되면

자신의 이름을 밝히고

자신의 이름으로 노래한다.


 처음에는 이 방식이 낯설고 거부감이 있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익숙해져 재미에 호기심을 더한다.   



Top6를 가리는 세미 파이널은

참가자가 자신의 대결 상대를 지목해서 1대 1 대결을 펼친다.


 승자는 다음 라운드 진출하지만,

패한 자는 탈락 후보가 된다.

 

윤성이라 자신의 이름을 밝힌 17호 가수는

63호였던 배인혁을 지목해 록의 진정한 승자가렸다.


 시원한 고음을 자유롭게 구사하는 윤성은 <매일매일 기다려>로,

무대 장악력이 뛰어난 배인혁을 꺽었다.


 20년 경력을 가진 윤성은 초반에 가사를 놓치는 실수를 저질렀지만

그 실수가 뼈아픈 패배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아마추어는 한 번의 실수로 전체 무대를 망치기도 하지만,

윤성은 그 실수를 받아들이고 분발하여

마지막까지 자신의 페이스를 잃지 않았다.


 그녀가 내지른 고음은 자신에 대한 자책이자 분노였다.
그리고 그녀에게는 그 자책과 분노를 통제할 수 있는

경험과 실력이 있었다.


Top 10 첫 대결은 강속구를 주 무기로 사용하는 윤성이

초반에 1점 홈런을 허용했지만

마지막까지 완벽한 투구를 보여

현란한 변화구로 가진 배인혁을 패전 투수로 만들었다.

 


보컬 타자란 별명이 붙은 37호 가수의 이름은 박현규였다.

그는 22호였던 울랄라 세션을 자신의 대결 상대로 지목했다.   


 울랄라 세션은 조용필의 <바람의 노래>로 퍼포먼스를 절제한 무대를 보여주었지만

8대 0이란 일방적인 점수로 박인규에게 패했다.


 <천일 동안>을 노래한 박현규는 팀별 대결에서 패해 탈락 위기에 섰지만

이해리 심사위원의 슈퍼 어게인으로 회생한 전력이 있다.


 회생 후 박현규는 무서운 기세로  슈퍼 어게인에 보답하고 있다.

바닥을 경험한 자의 질주가 무섭다.
 세상은 그를 냉혹한 승부사로 바꾸어 놓았다.  

 


이번 주에는 2명의 Top6를 가리고 방송을 마쳤다.
 Top6에 진출한 윤성과 박현규의 다음 무대를 기대하며

탈락 후보가 된 배인혁과 울랄라세션에게도 아낌없는 박수를 보낸다.


 이 프로그램이 오디션 프로가 아니었다면

그들의 무대 역시 관객들의 사랑을 받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경연에 1대 1 데드 매치라는 특성 때문에 그들에게 탈락의 멍에가 씌워졌지만

 취향에 따라 호 불호가 갈릴 수 있다는 사실은 숨길 수 없다.

그들의 다음 무대를 볼 가능성이 낮아졌다는 사실이 안타깝다.

 

싱어게인2가 흥미를 더해 가면서 월요일을 기다리게 된다.
 다음 주에는 김기태라 이름을 밝힌 33호 가수가 예정되어 있어 그의 무대를 기대하며 한주를 기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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