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산내 Feb 22. 2022

싱어게인 2(세미 파이널-후반부)

불사조의 눈물

2월도 끝을 향해 달리고 있지만

어제, 오늘 늦추위가 기승을 부린다.

부산은 다른 지역보다는 기온이 조금 높지만, 바람이 부는 날이면 칼바람이 매섭다.

뜨거운 열정과 무대에 대한 간절함으로 봄의 기운을 가져올

6명의 Top6도전자의 대결이 지난주에 이어 펼쳐졌다.


34호였던 나겸과 73호 이주혁이 무대 위에 오르자

무게의 중심이 나겸쪽으로 많이 기울었지만,

이주혁의 얼굴은 밝고 여유가 있었다.


결과는 <처음 느낌 그대로>를 부른 나겸을 이주혁이 7대 1이란 큰 점수 차로 꺾어

나겸을 패자부활전으로 보냈다.


 이주혁은 싱어게인을 통해

부모님을 자신의 편으로 돌아서게 했고,

이번 승리로 자랑스러운 거제의 아들이 되었다.

그의 미소는 자신을 믿게 된 부모님께 보내는 감사의 표시였다.

 


세상에는 일어나지 않았으면 하는 일들이 끊임없이 일어난다.

유난히 많은 실력자들이 참가한 싱어게인2 역시

이런 불상사를 피할 수는 없었다.


 전혀 다른 색깔과 매력을 가진 두 가수의 대결은 누구의 선택이 아닌

마지막까지 선택받지 못하고 남은 자들끼리 엮어졌다.


 거친 목소리의 주인공 김기태는 김광석의 <그날들>을,

가장 맑은 목소리의 서기는 <새>를 노래했지만

김기태가 승리했다.


 결과가 발표되자 김기태의 얼굴에는 기뻐하는 모습보다는 경쟁다 서기에게 미안해하는 모습이 잡혔다.

 서기의 패배는 아쉽지만 두 사람은 아쉬움 없는 좋은 무대를 만들었다.

 


무대에 서 진짜 가수가 되고 싶은 가수 신유미,

보컬 트레이너로 활동하며 자신의 무대가 간절했던

그녀의 상승세가 무섭다.


 이제는 기억조차 희미한 제1회 대학가요제 대상곡인 <나 어떡해>를

자신의 스타일로 편곡해서 세계적인 무대로 만들어

 강철 멘털 김소연을 꺾었다.

 그녀는 이번 무대로 보컬 실력뿐만 아니라 프로듀서의 자질까지도 인정을 받았다.


7호 가수 김소연의 싱어게인2 투쟁과정은 참으로 길고도 질기다.
 이런 질긴 여정이 힘들어 그만하고 싶다는 생각도 했지만

그만두는 것조차 마음대로 되지 않았다.


말하는 듯 노래하는 가수 53호와 팀을 이루어 엄마와 딸 팀에 패했지만,

다음 라운드에 진출하면서 그녀만의 특별한 <싱어게인> 역사가 시작되었다.


 3라운드 상대 17호 가수가 부른 <창밖의 여자>는 심사위원들을 기립하게 했다.


 이승기는 17호 가수 다음 무대에 서야 하는 7호 가수 김소연을 걱정하며 위로했지만

당당하게 자신의 노래를 불러 근소한 점수 차로 패자가 되었다.

여기서도 운좋게 다시 살아 돌아온 7호 가수김소연은 죽음의 조인 4조에 속하게 되어

<가리워진 길>을 불렀지만,

같은 조 나머지 3명이 모두 올 어게인을 받아

패자부활전을 거쳐 다시 Top 10에 진출했다.


세미 파이널에서 김소연이 만난 신유미 역시 세계적인 무대를 보였다는 극찬을 받으며

 그녀를 다시 패자부활전으로 떨어뜨렸다.
 그리고 그녀는 기적처럼 패자부활전에서 주어진 단 한 장의 Top6 진출 티켓을 손에 넣었다.


평생을 통해서도 거치기 어려운 극적인 무대를 경험하고도

언제나 담담하게 “괜찮습니다.”라 말했던

그녀의 강철 멘털은 그녀의 속마음을 읽은 김이나 심사위원의 한 마디 말로 무너져

그 동안 참고 견디던 21세 소녀의 마음고생이 눈물로 흘러내렸다.


 그리고 그녀는 한 마디 위로의 말로 마음의 짐을 많이 내려놓았다.

오늘 흘린 눈물로 그녀 마음이 편해졌으면 좋겠다.

 


5명의 패자부활전 참가자는 Top 5진출자와 당당히 겨룬 실력자들이지만
 불사조 김소연이 한 장 남은 티켓을 손에 넣어 경연에 남고

우랄라 세션, 배인혁, 나겸, 서기의 도전은 끝이 이번 라운드에서 끝이 났다.
 무대를 떠나야 하는 그들의 아쉬움은 말할 수 없겠지만

그들을 떠나보내는 이들의 아쉬움도 크다.

 


근래 오디션 프로그램에는 남자 가수들이 강세였다.
 싱어게인1에서도 Top 3는 이승윤, 이무진, 정홍일

모두 남성들이 차지했다.


 이번 Top 10 무대에서는 남, 여 비율이 5대 5로 군형을 이루었고

Top6 역시 3대 3으로 균형을 이루고 있다.


 한쪽으로 치우친 것보다는 균형을 이루는 것이 나은 것일까?
 불사조 김소연은 또 어떤 모습을 보일까?

 김기태의 독주를 막을 자는 누구일까?
 과연 그런 자가 나올까?

 최종 우승자는 누가 될까?  

궁금증이 더해지며 다음 경연을 기다린다.


작가의 이전글 코로나19와 시장의 변화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