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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산내 Mar 24. 2022

트럼프를 통해보는 정치세계

정치인의 거짓말

2022년 대한민국은 정권교체가

이루어졌다.


역사는 돌고 돌며

정치판 또한 그 속에서 돌아간다.


 <도널드 트럼프라는 위험한 사례>를 통해 

돌고 도는 정치판을 들여다 본다.




미국 최고의 심리학자, 정신과 의사 27인이

진단한 트럼프의 정신건강


도날드 트럼프라는 특이한 성격의 소유자가

21세기 세계를 주도하는 미국의 대통령에 당선되었다.


그의 당선은 일반적인 상식으로는 이해하기 어려웠고,

대통령이 되어서도 그가 추구하는 정책방향이나 업무 추진 방식은 일방적이어서

트럼프라는 인간 자체와 정치적 향방에 대한 흥미로

 책을 선택했다.


저자인 밴디 리는 한국계 미국인으로 하버드대학교와 예일대학교에서 의학 및 정신건강학 학위를 받았다.

이 책은 27인의 정신과 의사가 트럼프의 행동이나 말을 분석하여,

미국을 대표하는 대통령으로서의 자질과 위험성을 논의한 27편의 논문들을

 종합하여 으로 엮었다.


트럼프에 대한 의문을 대변할 수 있는 중요한 질문은:

- 그는 그냥 미친 것인가? 아니면 여우처럼 미친 척하는 것인가?

- 정신적으로 문제가 있는 것인가? 아니면 단순히 비열한 것인가?

-거짓말을 하고 있는 걸 아는가? 아니면, 자기 거짓말을 스스로 믿는 것인가?

- 얼토당토않은 비난을 퍼부을 때 정말로 편집증 증세를 보이는 것인가?

 아니면 자신의 비행에서 다른 곳으로 관심을 돌리기 위해 의도적으로 교활한 수법을 쓰는가?


이런 트럼프애 대한 근본적인 의문을 가지고 시작하는

책은 3부로 구성되어 있다.

1부는 결정적인 진단을 내려서는 안된다는 점을 이해한 상태에서 트럼프의 상태를 설명하는 부분이다.

2부는 정신 건강 전문가들이 자신들이 말해야 한다고 느낄 때

직면하는 딜레마를 이야기한다.

3부에서는 트럼프가 지금까지 미쳐온 사회적 영향, 트럼프가 현재 미치는 영향,

그리고 그가 미래에 초래할 수 있는 사회적 영향에 대해 이야기한다.


이렇게 3부로 구성된 이 책의 내용으로 들어가면

트럼프만의 독특한 성격과 정신의학자들이 우려하는 부분들을 접하게 되는데,

그들은 트럼프의 이러한 증세를 자기애적 인격장애 또는 악성 나르시스트로 분류한다.


트럼프는 수십 년에 걸쳐 손바닥 뒤집듯 정당을 바뀌어 왔는데,

처음에는 민주당에 입당했다가 개혁당으로 옮기고,

그리고 공화당으로 갈아탔다가 민주당원이 되었다가 결국 공화당원이 되었다.


트럼프에게서 세 개의 원으로 이루어진 무시무시한 벤 다이어그램이 발견됐다.

첫째 원은 극단적 현재 쾌락주의이고,

둘째는 나르시시즘,

셋째는 남을 괴롭히는 행동이다.

이 셋의 교집합으로 이루어지는 충동적이고 무능한 인물은

최고 권력의 지위를 차지했을 때 쉽게 폭군의 역할로 빠져들고,

이른바 자기 통치 테이블의 자리를 가족들로 채운다.


트럼프와 비슷한 유형의 미국 대통령으로는 닉슨을 자주 언급하고 있다.

1952년 9월 23일 저녁 닉슨은 6,000만 명의 시청자 앞에서

비자금으로 화려한 생활을 했다는 사실에 대해

자신이 소유한 것과 빚진 것의 내역을 하나하나 밝혔다.


그는 개별 세무조사에서 어떤 위법행위도 발견되지 않았으며,

자신이 받은 돈 중, 사적 이익을 위해 쓴 돈은 한 푼도 없다고 시청자에게 확언했다.

그리고 개인적 혜택을 입은 건 분명하지만 도저히 돌려줄 수 없었던 선물이 한 가지 있다고 털어놓았다.

그것은 나무 상자에 담긴 작은 코커스패니얼 강아지였습니다.  

멀리 텍사스에서 보내온 것이었지요.

바탕에 검은 점이 있었어요,

여섯 어린 트리시아가 체커스라는 이름을 붙여주었습니다.

아시다시피 아이들은 개를 사랑하잖아요.

지금 자리에서 바로 말하겠습니다.

사람들이 선물을 두고 뭐라고 하든 녀석은 우리가 계속 데리고 있을 겁니다”


이 연설은 미국 대중에게 잘 먹혔고,

공화당 부통령 후보의 지위를 확고히 했으며,

아이젠하워와 닉슨은 완승을 거두었고 아이젠하워는 34대 대통령이 되었다.


그 후, 미국 대통령이 된,

닉슨은 무모한 이유로 월남전을 치러 많은 희생자를 내었고,

민주당사 도청으로 유명한 워터게이트 사건으로 대통령직을 물러나는 불명예를 안았다.


1985년 트럼프와 만나 <거래의 기술>이라는 책을 출판한,

토니 슈워츠는 그 후, 트럼프와 사이가 멀어졌으며,

그가 본 바에 따르면, 트럼프의 아버지 프레드 트럼프는 무자비하게 요구가 많고,

까다로우며 투지가 넘치는 사람이었으며,

그의 형인 프레드 주니어는 아버지에게 압도당해 알코올 의존증에 시달리다

42세의 나이에 세상을 떠났다.


이런 과정을 지켜본 트럼프에게 세상은 전쟁을 치를 수밖에 없는 곳으로

지배하던지, 굴복하던지, 둘 중 하나였다.


토니는 “30년이 지난 지금도 나는 트럼프가 무시당했다고 느껴 분노에 사로잡힐 때의

그 험악한 느낌을 생생히 기억한다.

그 주위의 모든 사람은 그럴 때 그와 최대한 거리를 유지하는 게 상책이며,

그것이 불가능하다면 어떤 식으로든,

그의 뜻을 거스르는 일은 하지 말아야 한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라고 말한다.


트럼프의 전기 <만족은 없다>에서

마이클 단토니오는 트럼프의 아버지가 브루클린의 험악한 동네에서

자기가 소유한 아파트들의 임대료를 받으러 다닐 때 아이들을 끌고 다닌 상황을 들러 준다.

프레드 트럼프는 항상 아이들에게 문 한쪽 옆으로 비켜서 있으라고 말했다.

도널드가 그 이유를 묻자 그이 아버지는

“저 작자들은 때로 문을 향해 총을 쏘거든”이라고 대답했다.


경조증 환자들은 정신없이 늘 뭔가 활동을 하며 에너지가 넘치고 잠도 6시간 이하로 적게 잔다.

 잠시도 가만히 있지 못하고 참을성이 없고 쉽게 따분함을 느끼며,

끊임없이 자극을 필요로 하고 대화를 주도하는 경향이 있다.

그들은 강박적이고 야심 차게 못 말릴 기세로 목표를 추구한다.

그 목표가 다른 사람에게 너무 거창하게 보일 수도 있는데,

본인은 성공을 백 퍼센트 확신하며,

누구도 그들에게 성공하지 못할 거라고 말할 수 없다.


그들은 생동감이 넘치고 매력적이고 위트 있고 사람들과 어울리기 좋아하지만,

동시에 오만할 수 있다.

충동적으로 행동해 서투른 판단력을 드러내고 머리에 떠오르는 것을 그대로 다 말로 내뱉으며,

아이디어나 욕망이 떠오르면 즉각 행동에 옮기고,

 그 결과 어떤 피해가 생길 수 있는지는 전혀 모르는 것처럼 보인다.

자기 행동이 정말로 얼마나 위험한지 감지하지 못한 채 위험에 곧바로 뛰어든다.

엄청난 성욕을 갖고 있고 그것을 종종 성적 행동으로 옮긴다.  

사실 그들에게는 모든 욕망이 고조되어 있다.

이러한 경조증 환자에게 성공만큼 큰 악화 요인은 없는데,

1988년에 베스트셀러 <거래의 기술>을 출간한 뒤,

유명인으로 부상한 트럼프에게 이러한 경조증 증세가 악화되었다.


자신의 명성이 치솟자 그에 따라 그는 일련의 조증적이고 경솔한 투기적 사업을 벌였다.

세 자녀의 어머니인 아내를 두고 바람을 피웠고,

사업에서는 무모할 정도로 소유하려는 욕망을 불태웠다.

인수하기로 작정한 회사의 주식들을 무더기로 사고팔았다.

화려한 요트를 더욱 현란하게 장식했지만, 3년 뒤에 그 요트는 은행에 넘어갔다.

수억 달러를 빚내 높은 가격을 지불하고 호텔과 항공사를 사들였지만,

이 역시 돈을 빌려준 사람의 수중으로 들어갔다.


게임쇼의 거물 머브 그리핀과 몇 달 동안 힘겨루기를 한 끝에

애틀란틱 시티에 있는 그의 세 번째 카지노이자,

그때까지 소유한 것 중 가장 비싸고 거대한 카지노인 ‘트럼프 타지마할’ 소유권을 손에 넣었지만,

이 카지노는 금세 그의 4번의 파산 중 첫 파산을 기록했다.


2부의 시작은 골드워터 규칙의 이해로 시작하는데,
 정신 건강 전문가들이 정치 논쟁에 의견을 보태는 일에 반대하는 데는 역사적 근거가 있다.  


바로 골드워터 규칙이다.

정신의학자들은 1964년 대통령 후보 배리 골드워터를 직접 검진하지 않고 그에게 진단을 내렸다가,

사법적으로 굴욕을 당했고,

 정신 건강 단체장들은 이 뼈아픈 경험을 계기로

정신 건강 전문가들의 평판을 보호하기 위해

공인에 대한 진단을 금지하는 규정을 윤리 강령에 포함시켰다.


최근 미국 정신의학회 윤리위원회는 골드 워트 규칙을 더욱 확대 해석해

정신의학자들이 자신의 전문적 지위를 언급하면서

공인에 대해 논평하는 것을 전면적으로 금지했다.


지난 10년에서 15년에 걸쳐 심리학 문헌에 자주 등장하는

가스 라이팅은 건강하지 못한 권력관계의 역학을 설명하는 용어이며,

가스라이터는 “자신의 자아감을 강화하고 권력을 고수하기 위해

자신이 옳다는 생각에 필사적으로 매달리는 사람”이다.

트럼프에게 가스라이터적 성향이 두드러지게 나타남은 두말할 필요가 없다.


2016년 선거 뒤,

특히 선거 다음 주에 정신과 상담실을 찾아온,

내담자 대다수가 선거에 대한 감정을 상의했고,

대부분이 충격, 슬픔, 걱정, 공황,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 분노 같은 감정과 비슷하게 씨름했다.


트럼프의 첫 번째 부인 이바나는 증언 조서에서

트럼프가 자신을 강간했다고 진술한 바가 있다.

나중에 거액의 위자료가 걸린 이혼 합의 과정에서 좀 더 완곡한 표현을 쓰긴 했지만,

진술을 완전히 철회하지는 않았다.


격렬한 분노를 촉발할 수 있는 고도의 불안감과 거절을 두려워하는 성격을 가진 사람은

이런 폭행 시비에 자주 휘말린다.

학대범은 관계가 파국으로 치닫고 부인할 수 없는 거절의 굴욕을 직면해야 할 때,

심하면 살인을 저지르거나 자살을 할 수도 있는 것은

학대범에게 수치심이 얼마나 강한 힘으로 작용하는지 보여준다.


인간에게는 관계에서 신뢰를 추구하는 생존 지향 본능이 있다.

“중요한 순간에 내가 당신을 믿어도 될까요?

내 뒤를 봐주실 건가요?

거짓말이 반복되면 대인 관계 파트너는 이 질문의 대답이 ‘아니오’라는 걸 알게 될 것이다.


트럼프는 당선 이후 많은 미국인에게 고통을 야기하는 원인이 바로 이것이다.

미국인들은 트럼프가 자신의 목적을 이루기 위해 미국의 국익에 최선이 아니라 할지라도

충동적으로 일을 벌여 국민을 배신할 것이라고 정확하게 판단하고 있는 것이다.


미국 국민은 미국에서 태어난 사람이면 누구나 대통령이 될 수 있다는 사실에 큰 자부심을 느낀다

지역사회 공직 경력과 담대한 희망을 지닌 아프리카계 미국인 오바마와

정치 경험이 전혀 없는 성마른 부동산 개발업자 트럼프,

두 사람 다 시민에게 호소하는 힘으로 미국에서 가장 높은 자리에 오를 수 있었다


비서리즘의 편협성은 이런 국민적 포부에 제한을 두었다.

비서리즘은 흑인은 진정한 미국인이 될 수 없다는 신호를 보냈다.


오바마의 당선이 전국을 흥분시키고 외견상이나마 탈인종 사회를 이뤘다는

시민으로서의 자부심을 불러 넣어주었다면,

비서리즘은 미국이 역사 깊은 인종주의를 영혼 깊숙이 계속 품고 있음을 허용한다는 신호였다.

“흑인 대통령은 정통성이 있을 수 없다.

그러니 오바마가 미국 땅에서 태어났다는 실체적 진실은 부정되어야 한다.” 는 것이 비서리즘의 실체다.


이런 의도적인 사실 왜곡에서 트럼프의 본바탕이 드러났다.

 진실 왜곡 그것이 그의 인격의 본질이다.

이는 트럼프가 자신이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서 진실을 왜곡하고 훼손할 수 있고

또 그렇게 할 것이라는 걸 확실히 보여주었다.


 트럼프에게 진실과 현실은 다른 모든 것과 마찬가지로 상품에 불과했다.

원하는 물품을 매매하는 거래의 문제였다.

이것이 ‘트럼 피안’ 사고방식의 특징인 것 같다.

그의 사고방식으로 보면 비서리즘은 정치적 성격의 공개 입찰이었다.


트럼프가 엄청난 매력 또는 지독한 역겨움을 유발하는

거부할 수 없는 자석 같은 역할을 한다는 건 뭘 의미할까?  

미국 나르시시즘 문화의 최종 산물이 트럼프인 걸까?

아무 생각 없이 끊임없이 자극과 오락에 탐닉하는 소비 지상주의 사회에서

현재 우리가 숭배하는 신도는 신들의 전형이 바로 트럼프이기 때문에 트럼프 같은 대통령이 생긴 걸까?


미국 국민의 상당수는 미국 안에서 좁아지는 자신들의 입지,

그리고 세계 무대에서 좁아지는 미국의 입지를 강화하고 픈 절실한 욕구를 느끼는데,

트럼프의 나르시시즘과 정치적 올바름이 대한 그의 공격은 확실히 이런 욕구에 딱 들어맞는 듯하다.

트럼프의 나르시시즘 욕구와 상처를 완벽하게 보상하는 거울로 볼 수 있다.

온갖 수단을 동원해 사업에 크게 성공한 것을 제외하면

대통령이 될 자격이 전혀 없어 보이는 트럼프가 사람들에게 놀라운 지지를 받는 이유에는

겉으로 드러나지 않는 무언가가 있지 않을까 싶다.


트럼프를 지지하는 세력이 부상한 이유는 신자유주의 시기 동안

뒷전으로 밀려나고 방치된 백인 노동자들로 구성되어 있음을 알 수 있다.

그들은 경기 침체 또는 경기 하락의 시대를 살아왔고,

실질임금은 1960년대와 비슷한 수준으로 머물러 있었다.

제대로 작동하는 민주주의도 후퇴해왔고,

그들의 손으로 직접 뽑은 공직자들이

그들의 이해와 관심사를 좀처럼 반영하지 않았다는 증거도 압도적으로 쌓여 있다.


제도권, 특히 의회를 향한 경멸이 폭증했다.

그러는 와중에도 당연히 부는 계속 창출되어왔다.

그것이 극소수의 손으로 돌아갔을 뿐이다.
 대부분이 상위 1%에게 돌아갔고,

그들은 그렇게 어마어마한 규모의 부를 독차지하고 있다.


조만간 사실상 미국 인구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백인 노동자 유권자들이,

트럼프가 한 약속들이 모두 모래 위에 세운 것임을 깨닫게 될 날이 올 것이다.

그 약속엔 아무 실체가 없다.


그러면 그런 다음에 어떤 일이 일어날지가 중요해진다.

트럼프 행정부는 인기를 유지하기 위해지지를 모을 수단을 찾아내야 할 것이고,

무언가를 희생양으로 삼아야 할 것이며, 이민자, 테러범, 무슬림, 엘리트주의자,

그리고 누구든 가장 취약한 사람을 향해 진행될 것이고, 그런 일이 벌어진다면,

미국은 순식간에 혼란에 빠질 수도 있을 것이다.


이러한 위험을 내포한 트럼프를 대통령으로 선출해야 하는 미국의 환경이

세계를 주도하는 강국의 입장에서 벗어나는 흐름이며,

그 후의 주도적인 역할은 누가 맡게 될 것인지는 흥미로운 부분이다.



플라톤은 <국가론>을 통해 정치 지도자들은 재산을 가져서는 안 되며,

가족을 만들어서도 안되고,

어릴 때부터 다양한 정치 수업을 받아야 한다는 주장을 펼쳤다.

그가 주장한 이상국가는 현실에서 구현하기 불가능하지만

권력의 속성을 꿰뚫어 본 날카로 면이 돋보인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자는 국민들과 소통한다는 이유로 집무실을 청와대에서

용산으로 옮기겠다는 발표를 했다.

소통의 기본은 장소가 우선이 아니라

소통에 임하는 자세다.

 

국민들과 소통을 원한다면 국민을 신뢰하고 국민의 신뢰를 받아야 하며,

국민과 눈높이를 맞추는 노력이 우선되어야 한다.

이러한 기본을 알고 그 기본을 충실히 지키는

자만이  진정한 지도자가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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