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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산내 Apr 17. 2022

지나친 욕심이 부른 화근

부자가 되는 두 가지 방법


인간의 욕심이란 끝이 없다.
 어느 정도의 욕심은 삶의 동력이 되기도 하지만

긍정적인 영향보다는 부정적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다음 아랍 설화에서 지나친 욕심이  부른 화근을 살펴보고 교훈으로 삼자.

 


바그다드에 여든 마리의 낙타를 가진 부유한 상인이 살고 있었다.
 그는  큰돈을 벌었지만 더욱 부자가 되고 싶은 욕망이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상선에 물건을 선적하고  돌아오던 길에

낙타를 풀어놓고 꼴을 뜯게 하고 있는데, 탁발승을 하나가 옆에 앉았다.


 둘이 환담을 나누던 중,

탁발승이 놀라운 사실을 이야기했다.
 그곳에서 멀지 않은 곳에 여든 마리의 낙타에 다 실어도 아무 표도 나지 않을 정도의

보물이 묻혀 있다는 것이었다.


 두 사람은 여든 마리의 낙타에 보물을 실어  반반씩 나누어 가진다는 조건으로

보물이 묻힌 장소로 갔다.


탁발승이 주문을 외우자

암벽 사이로 대문이 열려 두 사람은 보물 창고에서 여든 마리의 낙타 등에 귀한 보석만 골라 실었고, 
  마지막에 탁발승은 연고가 들어 있는 작은 상자 하나를 자신의 품속에 넣었다.

두 사람은 낙타를 반씩 나누어 가진 후, 입구를 나와 큰길에서 헤어졌다.


 그와 헤어져 얼마 가지 않았을 때,

상인은 탁발승이 가져간 보물이 너무 아깝다는 생각에  낙타를 멈추고 탁발승을 뒤쫓아가

그를 멈추게 다.


 그리고 탁발승은 서른 마리만 끌고 가고 자신에게 열 마리를 더 달라고 했다.
 탁발승은 순순히 승낙해 주었고

상인은 열 마리의 낙타 궁둥이를 후려쳐 방향을 돌려세웠다.


그런데 예상 밖으로 탁발승이 쉽게 승낙해주자

상인은 또 다른 열 마리도 쉽게 얻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
  탁발승에게 감사하기는커녕 또 다른 열 마리를 요구하였고
 탁발승은 조금도 맞서려 하지 않고 열 마리를 상인에게 넘겨주었다.


 이제 상인이 가진 보물의 가치는 웬만한 왕의 재산을 능가할 정도였지만

 마시면 마실수록 갈증이 더 심해지는 수종 환자처럼

상인은 탁발승의 남은 스무 마리 낙타마저 차지하고 싶은 욕심이 더욱 맹렬하게 타올랐다.
 

상인은 또다시 낙타 열 마리를 달라고 간청했고
 이번에도 탁발승은 선선히 청을 들어주었고 마지막 열 마리에 대해서도 마찬가지였다.
 그러고 착한 탁발승은 이렇게 말했다.
 “알겠습니다. 다 드릴 테니, 잘 사용하십시오!”

하지만 탐욕에 눈이 먼 상인에게는 이 귀중한 충고가 귀에 들어오지 않았다.


 상인은 탁발승이 마지막으로 자신의 품속에 넣었던 작은 상자에 이 모든 것보다

더 귀한 무엇이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상인은 그것마저 손에 넣어야겠다고 마음먹었다.


 상인이 작은 상자 이야기를 꺼내자 탁발승은 품속에서 꺼내어 흔쾌히 보여주었다.
 그리고 이 연고를 눈꺼풀에 바르면 땅속에 묻힌 보물들을 훤히 볼 수 있지만

왼쪽 눈에만 발라야 하며

오른쪽 눈에 바르면 실명한다고 설명했다.


 상인은 그 경탄스러운 효과를 직접 시험해보고 싶어 탁발승에게 자신의 왼쪽 눈에 연고를 발라 달라고 했고 이번에도 탁발승은 순순히 상인의 눈에 연고를 발라주었다.
 눈을 뜬 상인은 엄청나고 다양한 보물이 숨겨진 장소를 훤히 볼 수 있었다.


 그런데 계속 오른쪽 눈을 감고 있으려니 피곤하여

오른쪽 눈에도 연고를 발라 달라고 부탁했지만
 탁발승은 바르는 즉시 장님이 되니 안된다고 발라주지 않았다.


 똑같은 눈인데 다른 효과가 날 리가 없다고 생각한 상인은 오른쪽 눈에도 바르면 더 많은 보물을 찾을 수 있을 것이란 생각으로 탁발승의 연고를 빼앗아 자신의 오른쪽 눈에도 발랐다.
 상인은 즉시 시력을 잃어 장님이 되었고 그가 가진 모든 보물도 지킬 수 없었다.


부자가 되는 방법은 두 가지가 있다.
 하나는 돈을 많이 벌어 부자가 되는 방법이며,

다른 하나는 자신이 가진 욕심을 줄이는 방법이다.


 사람에 따라 추구하는 방향에는 차이가 있을 수 있지만 지나친 욕심으로 불행을 초래해서는 안되며 더불어 사는 지혜를 가져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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