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대한민국은 작은 체구에 미소가 아름다운 한 남자에 빠졌다.
트롯 오디션 출신으로 세간의 인기를 한 몸에 받았던 임영웅에 대한 사랑이 식기도 전에
또 다른 매력을 가진 한 남자의 인생이 어려운 시기에 힘을 보탠다.
박 군의 본명은 박준우로 특전사를
제대한 오디션 가수다.
장윤정 팀의 3번째 주자로 무대에 오른
박 군의 인생에 대한 장윤정의 이야기는
지나칠 정도로 많은 분량을 차지했지만
그만한 가치가 있었고
충분한 감동을 주었다.
여기서 끝이 나도 좋았다.
하지만 박 군의 이야기는
여기가 시작이었다.
특전사 출신은 그를 알리는 서두에 불과했다.
좁은 지인의 집에 덧붙여 사는 사연과
어려운 환경에서도 서로를 챙겨 주는
아름다운 모습은
보는 사람들의 마음을 따뜻하게 하였다.
이상민과 같이 자신의 둥지를 찾아 돌아다니는 모습은 애처로우면서도 진한 감동을 주었다.
중학교 시절 학교를 마치고 생업에 매달렸던 중국집 사장님과의 만남은
인간미가 느껴져 좋았다.
미장원과 주위 이모님의 등장은
박 군의 새로운 인생을 축하하는
진심이 느껴졌다.
놀라움은 여기가 끝이 아니었다.
어려운 가정에 가장 역할을 하면서 공부를 게을리하지 않고 밝은 모습으로
주위의 사랑을 받았다는 사실에 더해
학생 회장을 했다는 사실은 박 군에 대한
평가기준을 없애 버렸다.
어린 나이에 몸이 아픈 홀어머니를 두고
군에 입대해야 했던 박 군과 아픈 몸으로도
아들을 보고 싶은 어머니.
모자의 서로를 위하는 복잡한 마음이 안쓰러웠다.
그 복잡한 함수의 답안은
얼마 전 강철부대에 출연해 동료의 어머니가
정성 들여 준비한 집밥에서
박 군의 굵은 눈물로 나타났다.
아픈 몸이라도 면회를 왔다면
한 번 더 어머니 모습을 볼 수 있었는데
그때의 거절로 다시는 어머니를 볼 수 없었던
박 군의 한이 눈물로 흘러내렸고
그 한이 시청자들의 눈시울을 적셨다.
앞으로 어떤 모습으로 박 군이 살아 갈지
나는 모른다.
하지만 초심을 잃지 말고 잘 되었으면 좋겠다.
박 군이 나오는 프로그램의 시청률이 높은
이유는 그의 이야기가
어떤 소설보다 흥미롭고 인간적이기 때문이다.
다음에 나올 박 군을 기대하지만
이게 끝이라도 좋다.
지금까지 만으로도 충분히 감동적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