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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산내 Oct 14. 2022

김주형 선수에게 보내는 편지(1)

조조 챔피언십 2라운드 Tee-Up 직전



먼저 슈라이너스 칠드런스 오픈(Shriners Children’s Open) 우승을 축하드립니다.
 마지막 날 경기는 뿌리치는 자와 따라잡겠다는 자의 멋진 승부였지만, 

18번 홀에서 캔틀레이의 실수로 싱겁게 막을 내렸습니다.


 예기치 않은 작은 실수가 우승의 향방을 결정하는 순간이었습니다. 
 인생에서도 이런 경우가 왕왕 발생하는 것을 보면 

골프는 인생살이와 많이 닮아 있습니다.
 이 경기는 명승부였으며,

 72홀 보기-프리라는 기록이 말하듯 완벽한 경기였습니다. 

 


마키아밸리의 <군주론>은 

처세술과 리더십에 관한 불후의 명작으로 

500년이 지난 지금도 많은 지도자들이 손에서 놓지 않습니다.


 제갈공명의 <출사표>는 

그의 충절을 잘 표현한 명문장으로 

아직까지 많은 사람들이 기억하고 있습니다. 
 저는 마키아밸리나, 제갈공명 같은 뛰어난 글재주나 통찰력을 가지진 못했지만 

그들과 같은 심정으로 이 글을 씁니다. 

 


옛 현인은 인생에서 3가지를 조심하라고 했습니다.
 첫째는 소싯적에 지나친 성공이요,
 둘째는 중년에 배우자를 잃는 것이며
 세 번째는 나이가 들어 건강을 잃는 것이라 했습니다.

 


저는 오늘 김주형 선수가 짧은 시간에 이룬 

큰 성공에 대해 언급하고자 합니다.


 한국의 골프선수가 KPGA 무대에 서는 것만으로 대단한 일인데, 

20세의 나이에 그 과정을 넘어 

PGA 무대 정식 선수로 등록되어, 

2번의 우승을 이루어 냈습니다.
 이 기록은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가 세운 2년 9개월에 6개월이나 앞서 있습니다. 


세상에서 골프를 제일 잘 치는 선수들만 모아 놓은 PGA 투어에서 

1승도 못하고 사라지는 선수들이 많다는 점을 감안하면 

놀라운 기록이 아닐 수 없습니다.


 프로 선수의 놀라운 기록은 

당연히 돈과 인기로 이어집니다.
 돈과 인기는 프로 선수에게 꼭 필요한 동력이지만 

가장 조심해야 합니다.
 훌륭한 선수들이 돈과 인기에 휘둘리어 어려워지는 경우는 흔히 접할 수 있습니다.

 


저는 김주형 선수가 돈과 인기에 휘둘리는 선수가 아니라, 

세상의 모든 돈과 인기를 담을 수 있는 

큰 그릇을 가진 선수로 성장하길 기대합니다.
 큰 그릇의 선수는 돈이나 인기가 자신을 지배하도록 두지 않습니다.
 대신 주인이 되어 이들을 하찮게 여기고 마음대로 조정합니다.


 그렇게 해야 좋은 선수를 넘어 위대한 선수가 될 수 있습니다.
 저는 김주형 선수가 좋은 선수가 아닌 위대한 선수로 남길 바랍니다.
 
오늘 조조 챔피언십 2라운드도 마음껏 즐기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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