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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산내 Nov 10. 2022

제33회 공인중개사  시험

높은 난이도



10월에 들어서자 시험에 대한 부담감이 현실로 다가왔다.
 32회 시험에서 1차를 합격한 상태라

 2차 시험만 통과하면 가격증을 받을 수 있었지만 

 시험날짜가 다가오면서 초조함이 증가되었다.


시험을 준비하면서

지난해 37.5점으로 과락 점수를 받은 공법은 전 과정의 인터넷 강의를  듣고,

복습을 빼먹지 않았다.


 공시/세법 역시 지난해 1차 과목에 밀려 소홀히 한 부분을 만회하기 위해

 ‘학’과 ‘습’을 게을리하지 않았다.
 중개사법은 지난해 받은 80점을 지켜, 33회 목표는 평균 70점을 넘기는 것이었다.


4월부터 응시한 4번의 모의고사에서도 모두 평균 70점을 넘겼고

어렵게 느꼈던 공법도  70점을 넘겨

                      큰 실수만 없으면 합격할 수 있겠다는 자신감이 생겼다.                      



시험 당일(10월 29일, 토요일),

방송통신대 앞 도로는 화명 생태공원에서 열리는 전국 노래자랑 녹화를 구경하려는 사람들로 붐볐고,

인파들 사이로 가방을 멘 수험생들이 긴장된 표정으로 수험장으로 들어갔다.


 배정받은 험장소는 큰 강의실로

60명의 수험생이 두 반으로 나뉘어 4명의 감독관의 감독하에

오후 1시 시험이 시작되었다.


1교시 중개사법을 40분 만에  답안 마킹을 마친 후,

41번부터 시작되는 공법을 접했지만 어려움에 당황하기 시작했고,

50번을 넘어가면서 잘못하면 이번에도 과락 점수를 받을 수 있겠다는 생각에

불안해졌다.


 떨어지더라도 후회 없는 시험을 치러야 한다는 생각으로

한 문제 한 문제 풀고 마킹을 마치니

10분이 남았다.


 감독관이 시험지를 회수하자

수험생들의 입에서는 어렵게 출제된 문제에 대한 한숨과 불만이 쏟아졌다.


2교시 공시/세법, 공시법은 무난히 마쳤지만 세법이 어려웠다.


 방송통신대에는 1차를 합격한 수험생들만 시험을 쳐,

합격에 대한 가능성이 높았지만

높은 난이도에 합격을 장담하지 못한 채 시험장을 빠져나갔다.

 


시험장 근처 맥주집에서 시원한 생맥주로 시험의 긴장감을 떨쳐내고

 집으로 돌아와 채점을 시작했다.


 중개사법 82.5점, 공법 47.5점, 공시/세법이 67.5,

평균 65.8점으로 합격점수를 받았다.
 4번의 모의고사 평균 점수가 78.2점이었으니

12.4점이 모자라는 점수였다.


 목표로 삼았던 평균 70점에는 못 미쳤지만 합격 점수를 받은 것으로 만족하며

그동안 최선을 다한

 나 자신에게 박수를 보낸다.


 그리고 시험기간 동안 공부에 전념할 수 있도록 챙겨 준 아내,

아빠를 믿고 도전을 추천한 아들,

끝까지 응원해준 딸아이에게도 감사한 마음을 전한다.

 


합격의 기쁨에 젖어 있던 저녁 시간에 이태원 사고소식을 접했다.
 불행을 당한 가족들 생각에 한동안 가슴이 답답했다.
 그들의 아픔과 고통을 함께 하며,

겸허한 마음으로 하루를 접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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