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문세는 빈티지 좋은 와인 같은 가수다.
좋은 와인은 세월이 오래되면 오래될수록 향이 깊어지고 풍미가 더해진다.
젊은 시절 나에게 이문세는 말 잘하고 유머 감각이 있는 그런 연예인이었다.
나이가 들어가면서 그의 노래의 짙은 향기가 느껴지기 시작했다.
가사도 하나 같이 가슴속을 파고든다.
유튜브에서 이문세와 15세 여학생이 부른 <휘파람>을 들었다.
한 번으로 부족해 다시 들었다.
또 한 번 더…
교복 차림의 여학생의 목소리는 청순하면서도 깊이가 있었다.
오랜만에 보는 이문세는 나이가 들어 익어가는 모습이었다.
두 사람의 목소리와 노래하는 스타일은 달랐다.
하지만 공통적으로 듣는 사람을 빨아들이는 흡인력이 있었다.
‘휘파람 휘리릭’이라는 대목에서는 소름의 돋았다.
잘 숙성된 고급 와인과 갓 뽑은 신선한 와인이 이렇게 잘 어울릴 수 있다는 사실에 놀랐다.
그들의 행복함이 나에게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