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슬람 여성의 정체성
이슬람 여성을 연상한다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은 아마도 히잡이라는 가리개로 얼굴을 가린 모습일 것이다.
히잡의 모양에는 대개 얼굴과 가슴까지 가리는 것과 얼굴을 드러내는 두건 형태의 것이 있다.
히잡의 모양과 색깔은 지역, 종교적 성향, 계층, 연령, 취미 등 여러 요인에 따라 달라진다.
또 종교적 믿음이 강한 보수적 성향의 여성들은 온몸을 가리는 히잡을 착용하는 반면,
개방적인 여성들은 두건 형태의 히잡을 쓰거나 아예 쓰지 않기도 한다.
역사적으로 히잡 착용의 관습은 이슬람 이전 시대부터 존재해 왔지만
구체적으로 명시된 것은 꾸란에 의해서였다.
‘밖으로 나타내는 것 이외에는 유혹하는 어떤 것도 보여서는 아니 되니라.
즉 가슴을 가리는 수건을 써서 남편과 그의 부모, 자기 부모, 자기 자식, 자기의 형제, 형제의 자식,
소유하고 있는 하녀, 어린이 이외의 자에게는 아름다운 곳을 드러내지 않도록 해야 되니라.’
이슬람은 종교적 임무와 수행에서 남녀의 평등을 규정하고 있다.
그러나 기능과 업무에 있어서 남성과 여성의 유별을 보장하고 있다.
즉 남성에게는 경제적 부양 의무가,
여성에게는 자녀 교육과 가정을 보존하는 의무가 주어져 있다고 가르치고 있다.
이에 따라 남성과 여성의 권리는 동등하나 각각의 역할과 일의 영역은 다르다고 명백히 규정하고 있다.
또 이슬람은 여성을 보호받아야 할 존재로 보고 있다.
따라서 히잡 역시 여성의 보호라는 측면에서 해석할 수 있다.
서구적인 시각에서 히잡의 착용은 여성의 권리와 자유를 제약하는 악습으로 비쳐 왔다.
그러나 이것은 이슬람의 종교적 가치관을 이해하지 못한 편견과 오해에서 비롯된 것이다.
히잡은 무슬림 여성을 속박하는 개념이 아닌 여성을 보호하는 측면에서 이해하는 것이 타당할 것이다.
예컨대 히잡은 이슬람적 가치에 근거하는
무슬림 여성들의 정체성을 나타내는 상징으로 받아들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