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슬람 이야기(8)

이슬람과 커피

by 산내


커피와 이슬람, 두 단어는 전혀 상관없는 말처럼 들린다.

그러나 인류에 커피를 보급시킨 사람들은 아랍인들이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커피 브랜드 ‘모카’는 커피 수출로 명성을 날렸던 아라비아 반도 남서쪽의 항구 이름이다.


기록에 의하면 이미 1511년에 이슬람의 성지 메카에서 성지 순례자들에게

커피를 팔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곧이어 커피는 성지 순례자들에 의해 이집트, 시리아, 이란, 터키 등지로 퍼져 나갔다.

무슬림들은 커피가 정신을 맑게 하고 피로를 회복시키며

열을 내리게 하는 데 효과가 있다고 생각하여 즐겨 마셨으며 도시 곳곳에 커피점이 성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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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가 무슬림들의 기호 식품으로 정착하면서 민간인들 사이에 커피와 관련된 관습도 생겼다.

그중 대표적인 것이 커피 점이다.

커피를 마시고 나서 커피 잔을 잔 받침대에 뒤집어 놓고 5분 정도 기다리면

잔 밑바닥에 가라앉아 있던 앙금이 커피 잔을 따라 흘러내린다.

이 앙금이 흘러내린 모양을 보고 점을 치는 방법으로 오늘날까지 유행하고 있다.



커피는 터키와 이란 지역에서는 결혼과 관련해서도 중요한 역할을 한다.

장성한 처녀와 총각을 둔 두 집안에서 혼사가 오가면

먼저 남자 측 어른들과 신랑 후보가 여자측 집안을 방문하는 것이 관례이다.


이때 신부 후보는 정성껏 커피를 끓여 손님들을 접대해

자신의 음식 솜씨를 간접적으로 과시하는 기화를 가질 수 있다.

그러나 부모의 뜻에도 불구하고 여자가 자신이 결혼할 의사가 없거나

혹은 신랑 후보가 마음에 들지 않을 때는 커피를 이용해 자신의 뜻을 밝힐 수 있다.


즉, 커피에 설탕 대신 소금을 타거나 커피 가루 대신에 후춧가루를 이용해 커피를 끓여내면

남자 측 식구들이 커피를 마신 후 신부의 의중을 파악할 수 있게 된다.

그러면 남자 측 식구들은 몇 마디 더 말을 나눈 후 조용히 집을 나선다.

그것으로 혼사는 없었던 것으로 간주된다.

당사자들의 뜻과 관계없이 결혼이 성립되었던 우리의 옛 풍습과 비교할 때 문화의 차이가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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