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태와 재인의 유럽여행 70일(5)

차별 or 차이

by 산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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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자 보험,

은행에서 환전할 때 무료로 여행자 보험에 들어주었지만 지급 보험금이 낮아

추가로 여행자 보험에 가입했다.
사망 시 1억 원 보험금 지급을 기준으로 한 상품에 72,100원 보험료를 지급하고 보험가입을 마쳤다.
저녁 늦게 돌아온 재인이 동일한 조건으로 보험료를 계산하니 4만 원 초반,

사망 시 2억 원 기준의 상품 가격이 75,800원, 반 가격으로 가입이 가능했다.
‘이런 놈들이 있나! 내가 먹고 싶어 먹은 나이도 아닌데 이런 차별을 하다니.”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애써 감추며 이 정도는 차별이 아니라 차이로 대범하게 받아들이기로 마음먹었다.
‘그래 나는 이 정도는 대범하게 받아들이는 큰 인간이지.’

(돈 몇 만 원에 정신이 이상해진 건 아니다. ㅎㅎ)


블루투스 이어 폰

재인은 혼자 남는 엄마를 위해 선물을 남겼다.

요즈음 마음공부에 빠져 유튜브 강의를 듣는 어머니를 위해 최신형 블루투스 이어폰을 선물했다.
재인의 깜짝 선물을 받은 엄마는 현태에게 이 이어폰을 자랑했고

여행 중 어떤 이어폰을 가져가야 하나 고민하던 현태는 이 최신 이어폰에 마음에 들었다.
사고 싶은 마음은 간절했지만 가격이 만만치 않았고 출장 중 사 왔던 독일 명품 이어폰을 제대로 사용하지도 못하고 잃어버린 전과가 있어 쉽게 내색할 수도 없었다.


현태의 마음을 눈치챈 아내가 절충안을 내놓았다.
“괜한 욕심에 비싼 이어폰 싸서 사용도 못하고 버리지 마시고 꼭 가지고 싶으면

저렴한 걸로 사용해 보고 나서 면세점에서 좋은 걸로 구입하세요.”
지은 죄가 있는 현태는 군말 없이 아내의 결정에 동의했고 다음날 택배를 통해 배달된 3만 원대 이어폰을 손에 넣었다.

여행자 보험에서는 나이 때문에 차별을 당했고 이어폰에서는 지은 죄 때문에 또 다른 차별을 받았지만

대인배 현태는 상처받지 않고 현실을 받아들였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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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발 전날(D-1)

기승을 부리던 더위도 한풀 꺾이고 흐린 날씨에 비마저 내린다.
오전에 도서관에서 빌려온 책을 반납하고 길 건너 피부과를 찾아

왼쪽 엄지발가락 발톱 무좀 처방전을 받았다.
시간이 지나도 좀처럼 낫지 않은 발톱 무좀 때문에 먹는 약과 바르는 약으로 착실히 치료를 해왔지만

완치되지 않아 바르는 약을 처방받아 여행 중 지속적으로 치료를 하기로 했다.

약국에서 약을 받아 들고 이발을 했다.

이발을 마치니 조금씩 내리던 빗줄기가 소나기로 변해 있었다.


여행에 가져갈 노트북 자료를 백업하고 아파트 커뮤니티에 들러

자유수영 취소 신청을 하니 어느덧 저녁 시간

가족들과 중국집에서 짜장면에 빠이주 한잔을 곁들이니 하루가 저문다.

큰 배낭에 가져갈 옷들을 집어넣고 작은 가방에 책들과 전자 제품들을 챙겨 넣고

비상금을 이곳저곳에 숨겨 넣고 나니 이제 떠날 준비가 되었다.

현태와 재인의 짐.jpg 현태와 재인이 함께 짐어져야할 여행의 무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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